지난달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퇴원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일리노이주 정부청사에 사탄 신상이 설치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일리노이주 사탄사원은 21일 스프링필드주 의사당 원형홀에 염소의 머리를 가진, 사탄을 상징하는 '바포멧' 아기 신상을 전시했다. 이 조형물은 뉴멕시코에 거주 중인 공포 예술가 크리스 안드레스가 '솔 안빅투스'(Sol Invictus)라 불리는 사탄의 휴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했다.

일리노이주 사탄사원의 대표는 ABC-7과 인터뷰에서 "신상은 다양성에 관한 것"이라며 "주 의사당은 매년 다양한 종교가 명절에 기념 조각상을 전시하는 것을 환영한다. 거기에 동참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역 매체인 '레지스터 오브 스프링필드'에 의히면, 사탄사원 신도는 이날 "사탄이여, 만세!"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상 옆에는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언론과 예배의 자유'에 관한 내용이 적힌 팻말이 설치돼 있다고 WICS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래함 목사는 "크리스마스는 사탄 사원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게 하시기 위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이야기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셨다"고 강조했다.

그래함 목사는 "우리가 기꺼이 회개하고, 그 죄에서 돌이키고, 우리의 믿음과 신뢰를 그분게 둔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시며, 우리를 영원히 그분과 함께하도록 초대하실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라고 했다. 

한편 사탄사원이 일리노이주 의사당에 사탄 신상을 전시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이들은 공식 페이스북에 "사탄 사원은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국회의사당 건물에 아기 바포멧을 전시하는 솔 인빅터스 전통에 여러분을 초대한다"며 "화합, 화해, 통합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파프로키 주교(스프링필드 가톨릭)가 함께 손잡고 지역사회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핼브룩, 댄 콜킨스, 블레인 윌후르, 애덤 니머그, 크리스 밀러 등 공화당 주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다분히 의도적인 공격"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들은 "사탄사원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들이 그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들은 1년 중 가장 신성한 시기에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