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유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진유철 목사

현대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처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경쟁이 극심해지고, 경제와 사회의 변화가 심하고, 대형사고와 어두운 소식이 빠르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마음속에 자기 나름대로 해석의 틀이 있는데, 상처를 이기지 못하면 언제나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그렇다.'는 식의 남의 탓으로 해석하는 틀을 가지게 됩니다.

성경에서 야곱은 늘 쌍둥이 형과 경쟁하며 속이고 쫓기는 기복이 심한 삶으로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이 상처 속에 있을 때는 늘 "자기가 장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난 장자가 아니기 때문에 연약한 삶을 산다."고 해석했습니다.

상처가 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집착'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너무 배고프고 못 먹었던 상처가 있는 사람은 커서도 음식에 집착합니다. 야곱은 형의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을 이용해서라도 사려고 할 만큼 장자권에 집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라헬에게 집착하여 7년 씩 두 번, 무려 14년이나 종살이를 했고 라헬이 낳은 요셉과 베냐민을 편애하여 자식들끼리의 갈등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야곱의 상처 때문에 형 에서가 상처를 입었고 아버지 이삭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레아와 다른 자녀들이 또 다른 상처를 입었습니다.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제 가슴 속에 있는 이 상처 받은 것을 좀 보세요." 그러면서 사실 자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됩니다.

자기의 받은 상처가 10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20, 50, 100의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사람이 리더가 되면 주변에 쓴물이 흐르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항상 최악의 순간을 생각하면서 언젠가는 잘못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행복하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면서 버림받기 전에 자기가 먼저 버리겠다는 엉뚱한 생각과 극단적인 행동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해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는 없습니다. 상처투성이의 사람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 변화되었습니다. 상처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충분히 체험함으로 자기가 귀중한 존재임을 깨닫고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상처 속에 있을 때는 늘 가면을 쓰고 자기를 위장하거나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막가는 말과 행동도 서슴치 않았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까 자신의 연약한 모습으로도 여유가 있고 평안이 있습니다.

상처를 치료받은 후 더 포용력이 있고 당당해 져서 다른 사람을 살리고 축복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을 잃고 이삭만 얻었고, 이삭도 에서는 잃고 야곱만 얻었습니다. 그러나 상처를 극복한 야곱은 12아들 중 하나도 잃지 않고 다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도록 품을 수 있었습니다.
 
성탄은 우리의 삶을 치료하고 살리기 위해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심입니다. 임마누엘 예수를 믿는 우리들이 '성탄 예수 사랑 나누기'를 통해 힘들고 외로운 선교사님들에게도 예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