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4) 지혜

용기 없는 지혜는 아무 것도 변화를 줄 수 없다. 무엇이든지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가졌지만 만약에 지혜가 없으면 엉뚱한 일에 열심을 낼 우려가 있다.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은 아주 위험한 것을 의미한다. 어느 미식 축구 선수가 발이 빨랐다. 어느 시합에서 마침 그가 공을 잡아서 바람같이 빨리 달렸는데 유감스럽게도 자기 팀의 골대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같은 팀의 선수가 달려가서 그의 옷을 잡고 넘어뜨려서 간신히 자살 골을 막았지만 그는 웃음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용기와 기술은 있는데 지혜가 부족했던 것이다.

머리의 지식만 아니라 가슴의 지혜와 행동의 지혜가 요구된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아도 그것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식이 정보를 의미한다면 지혜는 그 정보를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 꾸짖지 않으시고 주실 것이다 (약 1:5).

영적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복음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복음에 타협이 많고 다른 불순물들이 많이 섞이게 되면 교회의 강단이 약화되고 그 결과는 신령한 성도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의 많은 교회에서 진보적인 신학과 논리를 많이 가르쳤지만 순전하고 분명한 복음을 충분히 전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의 대부분의 교회가 생명력을 잃었다고 생각된다.

사역의 목표와 방법과 비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거나 그것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빨리 달리는 운전자가 있다면 그것은 위험을 초래할 뿐이다. 흔한 유머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죽을 힘을 다해서 높은 산에 올라와 보고 "이 산이 아닌가 보다"라고 말했다는 것은 노력은 했지만 방향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의 은사와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개발하고 주의 일에 참여하게 하는 지혜가 영적 지도자에게 꼭 필요하다.

5) 비전

비전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통찰력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로드맵이다. 즉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시는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의 목표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나 단체나 교회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확장되고 그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비전이라는 이름 하에 지도자 자신의 야심을 채우려는 경우도 보게 된다. 좀 더 큰 예배당을 짓고 더 많은 교인을 모음으로써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누린다거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는 주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 숨겨진 진정한 동기는 자신이 높아지는 것일 경우가 적지 않다. 그들의 실제 생활을 보면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최고가의 거대한 저택에 살고 어마 어마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사치스런 요트와 개인 비행기와 최고급 자동차를 가진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들의 변명 가운데 하나는 "전도자가 잘 살아야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고 불편하고 청빈한 삶을 사는 사역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만 아니라 진정으로 경건한 삶을 산 이들은 사치나 방탕과는 거리가 먼 겸손한 삶을 살았다.

영적 리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불가능한 것을 시도한다. 흔히 "혜안"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성령께서 보이시는 영적인 시각이다. 영적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기대하지 못하는 더 먼 곳을 보고 또한 생각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지만 주를 의지하는 믿음과 지혜를 따라 성도들을 진정한 자유와 은혜와 성숙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 리더는 오늘의 문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내일과 먼 미래까지 내다본다.

그리고 사역과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 바둑의 고수의 특징이 무엇인가? 상대방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예측하면서 지금은 몇 집을 잃을 수도 있지만 결국 그보다 훨씬 큰 이득을 앞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 천 개의 퍼즐로 그림을 맞추는 것에서 한 두 조각만 보는 사람은 결코 그림을 다 맞추지 못한다. 맞춘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작은 조각들을 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그림인지 머리에 그리고 생각하면서 왜 그 조각이 거기에 들어가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듯이 리더는 사역의 큰 그림을 가지고 거기에 연결된 작은 일들을 감당해야 한다. 영적 리더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런 비전이 이뤄질 것을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빌 4:13).

6) 배우려는 마음 (Teachability)

리더는 늘 가르치고 이끄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사역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배워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에 항상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떤 지도자는 자신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 그것을 사실대로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거나 자리를 피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이다. 세상은 급속하게 변하고 매일 새로운 정보가 물밀 듯이 몰려오기 때문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책과 인터넷과 다양한 통로를 통하여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배워야 하며 이미 폐기된 오래 전의 낡은 방식을 고집하지 않아야 한다. 스위스의 시계가 세계적으로 가장 고급스럽고 좋은 것으로 유명했지만 그 방식을 너무 오래 고수함으로써 새로운 모형과 기능이 첨가된 새로운 제품이 나옴으로써 세계 시계 시장에서 다른 나라들에게 최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하지 않는가?

스스로 배우기를 그치는 것은 다른 이들을 인도하기를 그치는 것이며 결국 뒷걸음질을 하여 퇴보한다.

아직도 우리 마음에는 채워야 할 공간이 많이 있으며 그러므로 과감하게 변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세상의 풍조를 좇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보다 앞서는 것을 말한다.

지속적인 발전과 사역의 효과를 위해서는 동역자와 사역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심지어 반대자들의 말도 잘 듣고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 지도자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에 익숙해 있으면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감히 새로운 의견이나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게 된다. 자기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아무런 새로운 발전을 시도하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고 상관의 눈치만 보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소위 "복지부동"의 무사안일은 영적 지도자에게 합당치 않다. 그것은 발전과 성장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친다. 열린 마음으로 늘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