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분주함도 영성 계발에 장애가 된다. 우리는 참으로 바쁜 시대에 산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기다린다는 것이 어색해질 정도가 되었다. 가장 편리한 기기 중의 하나인 스마트폰의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까닭은 무엇인가?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사용하는 기능이 더 많아지는 것과 작동하는 시간이 더 빨라지는 것이다. 그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도 조급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이 기도 중에 "오래 참음과 인내를 주옵소서. 지금 당장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인 것으로 보이지만 끈기가 부족한 것을 잘 드러낸다.

길에서 친구를 만나서 하는 인사 중에 만일 어떤 사람이 "요즘엔 한가하십니까?"라고 묻는 이가 있는가? 그보다는 "요즘도 많이 바쁘시지요?"라고 묻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바쁘게 지내는 것이 마치 바람직한 생활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여, 어떤 사람은 수첩에 빼곡하게 일정을 정해 놓고 그것을 은근히 자랑한다.

그러나 너무 바쁜 것 (too busy)은 정말 "너무 바쁜 것" (badly busy)이다.

너무 분주해서 기도하고 말씀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분주한 것이다.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분주한 날에는 어떤 것을 생략하는가? 흔히 아침 식사를 대충 또는 아주 간단하게 해결한다. 아무리 바빠도 얼굴을 씻는 것과 여성들이 화장하는 것은 뺄 수가 없다. 그런데 바쁘다는 이유로 종종 기도하는 것과 성경을 읽는 것을 생략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그런 것이 여러 번 반복되면 조용한 아침 시간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을 완전히 잊고 사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두 같은 분량의 시간을 할당 받았는데 사람들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사는 것은 좋지 않다.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을 죽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인생은 창조주로부터 제한된 시간을 할당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가능하면 대충이라도 하루의 시간 계획을 세우고 사는 것이 필요하고 또 삶과 사역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이며 창의적인 일을 위하여 시간을 할당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기본적인 것부터 습관화하라.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매일 또는 한 주간의 스케줄을 세우라. 일에도 종류가 많다. 예를 들어서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중요하고 또 급한 일 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하고 급한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삶의 지혜다. 이것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이다.

하루의 24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인생을 바로 사는 것이다.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고 말한다 (엡 5:16). 모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지혜로운 시간 관리가 영성 계발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불행한 가정생활

영성 계발에 있어서 또 하나의 장애물은 불행한 가정생활이다. 가정은 모든 삶과 사역의 기초이며 기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모든 생물을 만드시고 최초로 세우신 공동체가 바로 아담과 하와 부부로 이뤄진 가정이었다. 민족과 국가와 교회와 군대 등의 모든 공동체는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단위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이라는 삶의 기초가 견고해야 그 위에 세워지는 모든 공동체가 견고할 수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정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형체가 없으시고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성(性)과는 무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성도를 그의 자녀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가족과 같은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암시한다.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생활이 활력적인 삶과 사역을 가능케 한다. 물론 결혼하지 않은 사역자들도 많고 또 어떤 이유에서든지 혼자 사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결혼하지 않는 "특별한 부르심"이 없는 경우라면 가정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일차적으로 부모와 더불어 살며 또한 형제와 자매 그리고 친구와 친척을 비롯하여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가족 관계에서 의견 충돌이 많고 갈등이 지속되면서 영성을 발전시키고 풍성한 삶을 살기는 어렵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우선 부부 사이에 신앙적으로 좋은 합의를 이뤄야 한다. 부부는 여러 측면에서 하나가 되었으며 영적인 면에서도 의견이 소통하고 함께 성숙해 가야 한다.

행복한 부부가 행복한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다. 아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부모를 보고 삶을 배운다. 가장 먼저 언어를 배우고 생활 모습을 모방한다.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가 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지방의 사투리를 말하게 되고, 목소리가 크거나 반면에 소곤거리는 부모의 목소리를 늘 들으며 자라는 아이는 그것을 배우게 된다. 마찬가지로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또 예배하는 것이 일상화된 가정에서는 어릴 적부터 신앙 훈련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늘 다투고 갈등하며 서로 충돌이 많은 가정이라면 신앙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부부와 자녀들이 가정일을 서로 협력하는 것을 훈련하라. 부부가 서로가 믿는 종교가 다르거나 속한 교회의 교단이 달라서 신학적 주장이나 교회 정치적인 견해에 차이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어느 가정은 남편이 복음적인 신앙을 가졌지만 아내가 이단에 빠져서 자녀들이 방황하는 것을 보았다. 부부가 한 마음과 한 신앙이 되어 자녀들과 더불어 가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자녀들과 많은 대화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삶을 건강하게 한다. 많은 가정들이 깨어지는 이 시대에 복 받은 가정은 영적으로도 한 마음이 되는 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