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범우파 세력이 참패하면서, 보수 우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광화문 세력들을 흡수하며 야심차게 원내 진입에 다섯 번째 도전장을 던졌던 기독자유통일당도 또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현실 앞에 한국 기독교계가 반성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고, 또 개선해야 할 점들은 무엇일까? 본지는 몇 달 전부터 광화문 세력들을 적극 독려하며 다시금 정치적 행보를 보였던 김진홍 목사를 총선 이후 다시 만나 이번 총선에 대한 총평을 들었고, 이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
한국 기독교, 영적 분별력 약하고 통합된 지도력 부재
이단 사이비와 친북친중 세력 실체 알게 된 것은 성과
-총선에서 범우파 진영이 패배한 원인은 뭐라고 보나?
“여권 세력은 프로고, 야권 세력은 아마추어다. 좋게 말해서 진보 좌파 세력, 나쁘게 말하면 친북 주사파 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진보 세력은 지난 30-40년간 라면 먹으며 도망 다니며 감옥 다니면서 쌓아온 내공이 있다. 그래서 훈련되고 조직화되고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 그런데 보수 우파 애국세력은 준비가 되지 않았고, 난국을 뚫고 갈 만한 지도력이 부재했다. 아마추어 대 프로의 싸움에서 아마추어가 진 것이다. 기독교 세력은 큰 공을 세울 수 있었지만 후반에 죽을 쒔다. 애석하다. 그것은 한국 기독교의 내공과 영적 분별력이 약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통합된 지도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보수 기독교계가 앞으로 어떤 점들을 개선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얻은 이점이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사이비들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신천지는 음지에서 20-30만 교도들을 확보했는데 이번에 속속들이 드러났고,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의분이 생긴 것이다. 저는 굉장히 도전받았다. 목사들이 허깨비다. 저 사람들은 비진리이고 교리나 모든 게 터무니없는데도 청년들과 엘리트들까지 동원하는데, 기존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두 번째는 이런 시국을 통해서 여권 내 실권을 잡은 주사파 친중친북 그룹의 실체 알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다 주사파는 아니다. 그러면(실체를 알면) 대안이 나온다.
그런데 총선 결과 너무 거대 여당이 되고, 그 중 청와대를 중심으로 하는 주사파 세력이 50표 이상 확보됐다. 그러면 (여당 내에) 주사파 세력과 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세력 간의 간격이 생긴다. 6개월이 지나면 분열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6개월 동안 보수 애국 세력-애국이란 말을 왜 붙이냐면, 보수가 너무 진부해졌다. 보수가 너무 누리기 급급하고, 베풀지 않고, 희생하지 않고, 옛날 이데올로기에 빠져서 시대 변화를 잘 모른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열린사회를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선한 세력들이 뭉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보수 세력은 골목대장이 너무 많다. 각자만 잘하고, 전체를 종합시키지 못했다.
황교안을 대표로 하는 보수 정당이 제몫을 못했다. 그래서 선거 과정과 이후에 황 대표 생각하면 소화가 안 된다. 크리스천 지도자라면 경륜과 포용력을 가져야 하고, 자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한다. 안 되면 더 좋은 사람을 그 자리에 세워야 하고. 그런데 황교안과 그의 일꾼들은 선거 전략상 안될 짓만 골라서 하더라. 차제에 그런 인사들은 전부 해체 수준으로 해산하고, 보수 애국 세력에 좋은 인재들이 많다.
한국교회는 스스로와 국민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있다. 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세력들이,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에 잠재돼 있던 영향력을 깨운 것이다. 본인들이 마무리를 잘 못해서, 역기능이 작용해서, 본인도 고생하고 좋은 열매를 못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그 운동이 굉장히 좋은 순기능이 있었다. 그것은 교회에 잠재돼 있던 선한 세력들을 깨운 것이다.
그 사람들이 움직이려는 조짐이 선거 직후부터 보이고, 제게도 여러 사람이 찾아와서 자문을 받고 갔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목사들과 평신도들 7-8팀인데 어떤 분들은 1000명, 5000명, 10000명 되는 조직을 움직인다. 이들이 교회와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진짜 전쟁 상태의 위기를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 이들을 잘조직화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활성화하고, 울타리 역할을 하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 된다. 6개월이 고비라고 본다. 부정선거 논란 이런 것으로 진 빼지 말고, 그것은 가만 놔두고, 6개월간 조직 강화를 잘 해야 한다.
박근혜·이명박 그 사람들은 그렇게 오래 감옥 살 죄가 없지 않느냐. 굉장히 정치적인 조작을 통해서 감옥을 산 것이다. 물론 꼬투리는 있었다. 그러나 이걸 크게 확대해서 전직 대통령 둘과 그 주변 수십명이 감옥 살고 있다. 황교안과 야당 세력은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노코멘트다. 그 사람들의 억울한 사정을 대변하고 그때 일했던 산업화 안보 민주 세력을 결집해서 정권을 바꾼다는 것 없이, 자기들끼리 공천과 안배로 중고등학생회 수준의 정치를 한 것이다. 생각 있는 사람들은 공분을 느낀다.
이런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움직임을 6개월 내로 다져야 한다. 지금 정부의 경제정책이 엉망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는 자기들에게는 다행히 코로나 문제로 그게 가려진 것이다. 그러나 보수 진영은 가만히 있는 게 좋다. 발목 잡지 말고, 부정선거 말하지도 말고, 내부 강화만 잘하면, 6개월만 지나면 이 정부의 실력과 실상을 국민들이 알게 된다. 거대 조직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그럴 때 움직이기 시작해서 세를 잡으면 대선에 승산이 있다.”
교회는 부정보다 난국 극복과 희망 제시에 관심 가져야
원하든 원치 않든 새 변화의 중심에... 대한민국 지켜야
공산주의 나쁘다는 것, 정치 아닌 예언자적 선교 행위
-사전투표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견해는?
“그것은 전문성 있는 분들이 있지 않나. 그분들이 파헤쳐서 대처하도록 밀어드리고, 그러나 교회나 국민 전체가 매달릴 필요는 없다. 그 이야기만 자꾸 하면 과거에 매여서 다가올 22개월을 허송세월하기 쉽다. 전문인들은 투입해서 찾아내야 한다. 여론화하고, 증거 찾아서 대처하고, 고발도 하고, 그건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런 데까지는 관심 쓰지 않는다. 미래에, 어떻게 난국을 극복해서 희망을 줄까에 관심을 가져야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지나간 일에 연연해서 부정이다 아니다 하면, 부정 있다 한들 근거를 안 남기는데 말을 자꾸 하면……. 대선 때마다 그(부정선거) 이야기는 계속 나왔다.”
-향후 정계와 기독교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22개월 뒤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정치학에 부동의 술어가 있는데,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진보는 자충수로 망한다’는 것이다. 3년간의 정치에서 자충수가 쌓인 호재들을 이번에는 코로나가 덮어준 것이다. 심지어 그것을 이용하려고 중국 사람 (입국을) 막지 않은 것 아닌가, 절묘하게 이용해서 선거판 만든 것 아닌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짐작이니 거기서 멈춰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게 덮어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파 세력은 현 정권의) 발목을 잡지 말고 가만히 놔두고, 잘하는 건 손뼉쳐 주고.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나도 100만원 받는다. 그러면 다 헌금하지만, 국민들에게 다 100만원씩 줄 필요는 없다. 국가 재정을 선거 이기기 위해 쓴다? 그건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 드러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장기적으로 금년 말까지는 국민들이 실체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것을 알게 하는 데에 여론 작업을 해야 한다. 보수 우파 진영에 유튜브 채널도 많은데, 너무 극우 이미지를 풍기면 안 된다. 합리적·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풍겨야지, 너무 극우적 발언하고 그런 건 지양해야 한다. 유튜브 하는 사람들도 연대해서 역할을 분배하고, 중요한 이슈는 같이 이야기하고,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100여 대학교에서도 보수 학생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교회는 선교 차원에서 그런 곳에 재정 투입도 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산 속에 있으니 재정이나 인원이 없지만. 내가 시내에 교회가 있고 역량이 된다면 목회자 중 한 사람을 전담으로 세워 애국 세력을 조직화하고 국민들의 힘 모으도록 할 것이다. 그거 선교 아닌가. 민족으로서는 생존 문제이고, 교회로서는 선교의 문이 열리냐 닫히냐의 문제다. 정치 참여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공산주의가 나쁘다는 건 정치가 아니다. 교회는 정의를 구현해야 하고, 그건 예언자 전통의 선교적 행위다. 그런 역할을 균형 감각 있게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