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1월 31일 우파 세력의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25일 광화문 집회 도중 자유한국당에 실망감을 내비치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중심으로 광화문 세력을 정치세력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약 1주일 만인 이날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것.
"난 절대 실제 정치 안 해... 연세중앙교회도 광화문 나올 것"
발언 서두에 이승만 대통령의 제헌국회 모방해 기도하기도
전 목사는 김문수 전 지사가 당 대표에 선출되고 나서 인사한 뒤 단상에 올라, 일각에서 자신을 '분열주의자'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우파 정당은 이미 분열돼 있고, 이 상황에서 4.15 총선에서 승리하고 200석을 얻기 위해서는 정당을 통합할 것이 아니라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당사자이고, 시민단체들도 다 이해타산이 있어서 다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종교인이자 목사이자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절대 실제 정치엔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에, 저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러니 자유통일당 창당은 분열이 아니라 하나로 만드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2월 29일 열리는 3.1절 집회에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이 집회에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와 연세중앙교회(담임 윤석전 목사) 등 대형교회들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2천만명이 모이는 이 일을 위해 총력을 다하자"고 했다.
자한당과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3대 악법을 막지 못한 것, 광화문 집회를 외면하고 유승민 측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자고 하는 것 등을 비판했다. 전 목사는 "저도 처음에는 정당을 만드는 일을 반대했는데, 자유한국당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창당 의사를 밝힌 뒤 진주에서 집회를 가졌는데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다며 많은 이들이 자유통일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하고 했다. 또 다음주에는 광주에서도 집회를 열 예정인데 역시 뜨거운 호응이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이제 북한에 돈만 갖다주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해체해서 갖다주려는 것을 보고 전라도가 들고 일어났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이날 발언 서두에 이승만 대통령이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제헌국회를 시작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을 흉내내 "이와 같이 정당다운 정당이 태어난 이 사건이 어떻게 사람의 힘으로만 됐겠는가?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이곳에는 종교를 달리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다같이 기도하자"고 했다.
그는 이어 "살아계신 아버지 하나님, 하나님께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이승만을 통해 선물로 주셨고, 박정희를 통해 세워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 혜택은 다 누렸으면서도 그 가치를 잊고 산 것을 용서해 주소서.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하고 주사파에게 넘긴 허물을 용서해 주소서.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셔서 자유통일당을 통해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고 주사파를 척결하고 자유통일을 이루도록 축복해 주시옵소서. 김문수 대표를 비롯해 여러 손길들을 축복하셔서 4.15 총선을 통해 제2건국 이루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모든 국민들이 마음 모아 참여했사오니 그 기도를 들어주셔서 현실로 이뤄지는 것을 보게 하소서. 광화문 광장에 이미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주셨고 같은 마음 품게 하셨으므로, 이 일도 승리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라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