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총회장 이승희 목사, 위원장 윤익세 목사)가 15~16일 서울 서초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는 주제로 2019 총회이슬람대책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윤익세 위원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독교는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 많은 사람이 기독교와 이슬람은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고, 실제 그렇게 보여도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서 그들을 바르게 사랑하게 되고, 배운 것을 교회에 돌아가 꼭 접목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이슬람대책위원회 서기 정영교 목사의 사회로 드린 개회예배에서 이성화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자'(롬 12:1~2)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중 권세 잡은 원수, 악한 마귀와의 싸움"이라며 "한국교회가 이슬람, 동성애 등의 위기 앞에서 올바른 대책을 세울 뿐 아니라, 기도와 성령의 힘으로 하나 되고 힘을 회복해 다시 일어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강의한 유해석 선교사(FIM국제선교회 대표)는 "이슬람 교리의 구조가 기독교와 비슷하지만, 정통 기독교와는 다른 교리적 구조를 갖는다"며 "16세기에 오랫동안 이슬람을 연구했던 종교개혁자들, 곧 칼빈은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배교자요, 이단자'라고 했고, 반이슬람 논쟁자의 반열에 섰던 루터는 이슬람이 해로운 종교인지 기독교인들이 알고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더욱 강건해지도록 1542년 꾸란의 라틴어 번역을 찬성했다"고 말했다.
▲유해석 FIM국제선교회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한국에도 무슬림이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교회의 대책으로 그는 ①이슬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②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기독교인답게 살아야 하며 ③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④무슬림을 사랑하고 섬기며 복음을 전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루터도 '이슬람과는 교황과 그의 추종자들이 가르치는 육체적인 방법으로 싸워서는 안 되고, 기독교인들이 고통을 감수하거나 회개와 눈물과 기도로 싸우고 내몰아야 할 하나님의 채찍과 진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슬람에 대하여 대항하여 싸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자비로우신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더 개선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며 "이슬람이 아무리 세상을 흔든다 해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봉 한국성서대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강의한 김성봉 교수(한국성서대)는 "개혁교회의 기반을 이룬 종교개혁가들은 이슬람을 이방 전통이 아니라, 기독교 이단으로 간주했다"며 "불링거는 이슬람에 극단적으로 비판적이지만, 하나님의 백성 밖에 있는 자들의 믿음과 삶에 보다 긍정적 암시를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불링거는 역사적, 윤리적 관점에서 이슬람의 교리와 실천의 수준을 이단이라고 했다면, 칼빈은 전적으로 신학 논쟁에서 이슬람을 이단으로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라를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순간 예수님의 자리는 없다"며 "이슬람의 정체를 바로 알고 열국에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불러 모으시겠다는 구약의 예언과 신약의 명령을 따라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슬람 원리주의와 지하드'에 대해 강의한 전호진 박사(미얀마 개혁장로교회신학교)는 "사람의 중생 없이 사회 개혁이 불가능한데 다른 종교의 비극은 먼저 사람을 변화시키는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독교는 죄인으로부터 시작하고 자기반성과 회개가 있다. 기독교가 진짜 원리주의로 돌아갈 때 사람을 중생시키고 사회를 온건하게 개혁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호진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
전 박사는 또 "이슬람의 지식인들은 이슬람의 모순을 모르지 않았다. 19세기 중반 이후 많은 아랍 세계 무슬림 지도자가 개혁을 부르짖었으나 살해당하든지 도망쳐야 했다"며 "코란을 합리적으로 해석하자고 주장하거나, 이슬람을 비판적으로 수정하면서 합리적인 이슬람을 제안하는 학자들은 모두 외국의 무슬림 학자들이고, 자기 나라 안에서는 입도 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마지막으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며 "예장합동 측에서 개혁된 모습을 보여줄 때 한국교회가 변하고, 이슬람이 샤리아법을 들고나오기 전에 이슬람을 저지하는 운동을 교계, 사회적으로 펼칠 수 있는 좋은 길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어떻게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가?'라는 주제로 시아파 출신인 이란계 영국인 아즈베리(Azberry) 목사가 강의한 후 '이슬람의 이사와 기독교의 예수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김지호 교수(칼빈대)가 강의했다. 김 교수는 "이슬람에서 무함마드는 이사(예수)를 위대한 기적을 행한 선지자로 생각하고 존경하며,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믿는다"며 "그러나 무함마드는 결국 그리스도를 인간으로 받아들이면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삼위일체를 주장하는 자들은 저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본적인 이유는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성육신을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역(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기 때문"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한 십자가 구속 사건을 믿지 않고, 알라와 하나님이 동일함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종교 다원주의와 혼합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과 알라는 다르다', '21세기 한국교회의 이슬람 대책'을 주제로 강의한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교수)는 "이슬람은 알라에 대한 완전한 믿음과 절대복종을 말하나, 패역하는 인간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독생자를 주시는 하나님의 대속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며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는 그 종교 창시자인 무함마드와 예수의 차이다. 무함마드는 원수를 증오하고 보복하고 살해하라고 가르치나,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보복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이슬람의 윤리보다 차원 높은 기독교의 윤리의 우월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대책으로 그는 ①하나님, 삼위일체 교리, 예수의 성육신, 원죄와 자범죄, 기독교인의 기도, 금식 등 기독교에 대한 무슬림의 반론에 대한 바른 대답을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②바른 성경 공부와 기독교 교리교육을 통해 이슬람 교리가 진리의 왜곡임을 가르쳐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녀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갖도록 하며 ③이슬람이 선교의 핵심가치로 여기고 전략적으로 세우는 모스크(사원) 건축을 저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④한국 정부가 무슬림의 대량 이주나 할랄식품 대단지 조성, 수쿠크 면세 등 이슬람에 특혜를 주는 것을 막고 ⑤국내 이슬람 선교원 및 연구센터를 세워 선교사 훈련과 전문가 중심의 집중적인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