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역사의 주인 하나님께서 새해를 우리 모두에게 허락하셨습니다. 2018년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총총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인 교계와 동행해 주시고 지켜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으로 2019년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기 소망합니다.
영국 비평가 토마스 칼라일은 <오늘을 사랑하라>라는 시에서 과거로 흘러가 버린 어제도, 아직 당도하지 않은 미래도 아닌,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외칩니다.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 오늘을 사랑하라 /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 오늘처럼 중요한 시간도 없다 / 오늘을 사랑하라 (생략)
시간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대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시간을 최대한 선용하는 비결일 것입니다. 형형색색의 오늘이 모여 우리 생애를 만들지만 냉철하게 따지고 보면 오늘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생입니다. 내일은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하나님께 속한 시간입니다.
우리가 사는 현시대 속에는 여전히 분쟁과 갈등, 부정과 부패가 가득합니다.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 세상의 혼곤한 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는 교회 모습을 보며 아파하실 하나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현재 시간 속에서 세속의 낡은 가치와 삿된 욕정에 거침없이 도전하며 복음의 전사(戰士)로 하나님 나라와 그 뜻에 장단 맞춰 2019년 미래 속으로 걸어가는 우리이기 기원합니다.
세속적 가치와 인습적 지혜에 물들어 묵정밭 같이 되어버린 이 땅을 4,300여 개의 한인 교회가 하나되어 복음이라는 쟁기로 기경해 나가는 꿈을 꾸어 봅니다. 나아가 미주 한인 교회가 유일한 분단국가인 조국과 750만 여명의 한인 디아스포라 인구와 미주 지역 한인들을 위해 헌신, 봉사할 수 있는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가 되기 소원합니다. 세계화로 인한 부의 편중, 계층간 갈등, 생태계의 극심한 파괴, 세대간 신앙 단절, 신앙 공동체의 와해 등도 우리 크리스천들이 관심을 가지고서 연대하여 해결할 현안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작품인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엡 2:10, 새번역) 2019년이 끝날 때쯤, 되돌아보면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우리 모두 고백할 수 있기 소망합니다.
2019년, 동 터오는 새해에 희망을 꿈꿉니다. 이 세대뿐만 아니라 오고 오는 세대를 붙잡고 계신 하나님의 구원 손길에서 희망의 근거를 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떨고 있는 우리에게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우리의 위로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역사의 궁극적 희망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한 기쁨과 희망을 견인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실한 믿음과 희생적 결단과 온전한 순종을 동력으로 합니다.
우리는 많은 어려움과 과제 속에서 2019년을 맞이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믿음과 기도가 절실한 때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한인 교회, 삶의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한인 사회, 그리고 우리가 발 붙이고 사는 이 땅이 복음의 근간을 붙잡고 씨름하여 더욱 도약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함과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복된 2019년 새해가 되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