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을 뵙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연세 있으신 분들을 뵙는 것이 오히려 편안합니다. 아마도 목회 가운데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라이드 해드리면서, 친근해진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한인교회에 부교역자로 부임하기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는 2주에 한 번, 10여명 되는 권사님들을 모시고 예배를 드린 뒤, 마켓전도를 나갔습니다. 감사한인교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부에나팍 가든그로브 지역에 사시는 집사님들 권사님들을 라이드 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그저 인사를 드리고 운전에만 집중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받기도 하고, 도리어 질문을 드릴 만큼 친근해졌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라이드를 하지 않게 된 지금도 당시 라이드를 해드리던 집사님, 권사님들을 뵈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연륜에서 묻어나는 놀라운 혜안(慧眼: 사물을 밝게 보는 눈)이 있으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지혜로우신지 말씀을 듣는 내내 “아, 그렇군요”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무릎을 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는 80대 중반이 넘으신 은퇴하신 목사님과 사모님 내외분을 모시고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 모두 아내가 어릴 적부터 결혼할 때까지 신앙으로 돌보아주신 분들이셨습니다. 만나서 식사 대접도 해드리고 작지만, 용돈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격려와 지혜는 천만 불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식사를 하며, 말씀을 듣는 내내 너무 감격하고 감사해서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습니다.
“아직 나는 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어르신들의 말씀을 허투로 듣지 마십시오. 어르신들을 공경하십시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갑니다. 뿐만 아니라, 멋진 연장자가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나는 이제 살만큼 살았다” 싶으신 분들은 힘내십시오. 더 강건해지도록 노력하십시오. 아직도 하실 일들이 많으십니다. 젊은 신앙인들을 따뜻한 지혜로 격려해주십시오. 축복해주십시오.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