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미숙하고 투박합니다. 사랑도 진실에 속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매끈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때로 어색하기도, 수줍기도, 마음과는 반대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고백하고 싶어 마음 졸이나, 때로는 그것을 평생 가슴속에 넣고 사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다 표현되지 못해 마음 아프기도, 자신에 대해 미욱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리는 사랑의 아름다움이요 복입니다. 마음에 있는 것 다 말해버리면, 가슴에 품은 삶의 아름다움과 추억은 어디 존재하겠습니까. 삶이란 미처 다 꺼내보이지 못한 안타까움이 오래오래 유지되는 복된 선물입니다.
사랑은 완벽하지 못합니다. 완전하지도 않고, 언제나 미숙해 후회하고, 그래서 지나간 사랑이 가슴에 오래 남는 것입니다. 그 온전치 못했던 시절의 안타까움이 가장 순수했던 보석이었기에, 그 시절이 그리운 것입니다.
완벽하지 못하고 완전하지 못한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함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것보다 순수함과 진실됨, 그리고 애처로움이 포함된 아낌의 애틋함을 그리워합니다. 삶이란 항상 미숙의 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때이며, 그것은 완숙을 넘는 가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내 사랑의 미숙함과 실패, 그리고 늘 이루지 못해 실망되는 사랑의 시도에 대해 용기를 가집시다. 사랑을 포기하지 말고, 그 사랑을 붙들고 일어서야 하며, 또 가야 하고, 결국 이루어야 합니다.
주님의 겟세마네에서의 갈등을 우리는 잊지 않습니다.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갈등을 통해 넘어섬을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 계단을 밟고 결국 사랑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 우리 인생의 최고 작품을 이룸입니다. 주님은 그의 번민과 갈등, 그리고 가야 할 길의 수용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죄의 한계는 그 주님이 주신 지고한 사랑을 품지 못하도록 우리를 한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숙한 사랑을 통해 완숙을 이루며, 온전치 못한 사랑의 역사를 통해 그 완성을 이루어 주님 백성의 영광을 선포합니다.
사랑을 이룹시다. 온 세상을 다 사랑할 수 없으니, 내 눈에 띄는 그 사람들만이라도 사랑합시다. 그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