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의 자유' 없는 북한서 급조된 찬양단 설정 눈길
'아빠는 딸' 김형협 감독, '7번방의 선물' 김황성 작가
목회자 시사회서 "잘 만든 기독교 영화" 호평
북한 보위부가 만든 '가짜 찬양단'이 진짜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영화 '신의 악단'(감독 김형협)이 오는 12월 31일 개봉해 연말 극장가를 찾는다.
'신의 악단'은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 길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2억 달러 지원을 받기 위해 벌이는 기막힌 작전에서 출발한다. 보위부 장군은 국제사회를 속이기 위해 북한 최초의 가짜 찬양단을 급조하고, 각기 다른 사연과 목적을 지닌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지만, 단순한 웃음에 그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거짓을 연기해야 했던 인물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가장 폐쇄적인 곳에서 '자유'와 '사람다움'을 갈망하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아빠는 딸' 등 휴먼 영화를 선보여온 김형협 감독은 "'신의 악단'은 서로 다른 이념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웃음 속에 사람과 휴머니즘이 흐르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각본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집필한 김황성 작가가 맡아 서사의 밀도를 더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박시후가 약 15년 만에 극장가에 복귀하는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 창설을 이끄는 북한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아, 냉혹함과 인간적 균열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2PM 출신 정진운을 비롯한 태항호, 서동원, 장지건, 최선자 등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합류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영화는 몽골 로케이션을 중심으로 촬영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촬영 당시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이어졌지만, 배우와 스태프들은 한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김 감독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이 영화가 더 단단해졌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 열린 목회자 대상 시사회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코믹한 설정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종교의 자유가 억압된 현실과 인물들의 선택 앞에서는 깊은 공감을 보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선 목사는 "가짜를 진짜로 바꾸시는 복음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러닝타임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연말연초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웃음과 감동을 함께 찾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