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의 임사체험을 다룬 베스트셀러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내용이 가짜였다고 공동저자가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을 펴낸 틴데일하우스는 15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저자인 알렉스 말라키(Alex Malakey)가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면서 해당 책의 인쇄 및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동저자인 케빈 말라키(Kevin Malakey)와 틴데일하우스는 지난 2010년, 알렉스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2개월간 혼수상태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만나 대화하는 등 천국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다룬 책을 출판했다.
알렉스는 최근 남침례회 라이프웨이 출판부를 포함한 판매업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의 이야기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용이 짧은 점을 용서해 주세요. 하지만 저의 (신체적) 한계로 인해 짧게 기록할 수밖에 없답니다. 저는 죽은 게 아니었어요. 천국에 가지 않았습니다. 천국에 갔었다고 말한 이유는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을 때, 저는 성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사람들은 저의 거짓말을 통해 유익을 얻었고, (거짓말은) 계속되었어요. 그러나 그들은 반드시 성경을 읽어야 해요. 성경만이 진리의 유일한 출처이고, 사람이 쓴 어떤 것도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죄를 회개하고,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음을 통해서만 천국에 갈 수 있어요. 사람이 쓴 책을 읽는다고 천국에 가진 않아요. 모든 세상 사람들이 성경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원해요. 이러한 책들을 통해 돈을 버는 분들은 회개하고 성경을 붙들길 바라요."
현재 남편과 이혼한 상태인 알렉스의 어머니 베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을 읽고 판매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면서 "알렉스는 이 책을 통해 수익을 얻은 적이 없다. 책을 쓰는 것도 원치 않았고, 이 책은 그에게 덕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침례회는 지난 2014년 총회에서 천국의 경험을 소재로 한 이른바 '천국 여행' 장르의 책들을 비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라이프웨이 출판사를 통한 이 책의 판매는 중단시키지 않았다.
이 책은 2010년 7월 출간되자마자 미국 아마존 종교분야 서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도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