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가장 큰 교회인 갈데아교회 가톨릭 수장인 루이스 라파엘 사코 대주교는,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인 이슬람·레반트 이슬람국가(이하 ISIL)의 폭력 행위를 '극악하다'고 표현했다.

ISIL은 최근 모술 현지 기독교인 주민들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죽음을 면하려면 19일까지(이하 현지시각) 모술을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사코 대주교는 이번 주 바그다드에서 특별 집회를 열고, "ISIL의 극악무도한 범죄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에, 어떻게 기독교인이나 시아파 또는 수니파 무슬림, 야지디인라는 이유로 살던 집에서 추방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는가? 기독교인들은 현재 그들이 살던 집에서 추방당하고, 귀중품은 모두 빼앗겼다. 그들의 집과 재산은 이슬람국가(IS)의 이름으로 모두 몰수됐다"고 전했다.

사코 대주교는 "이러한 일은 기독교나 이슬람 역사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칭기즈칸이나 훌라구칸도 이들처럼 하지는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역시 그들의 잔인한 방식을 비난해 왔다. 그는 "이 지역의 교회와 예배당에 대한 공격이, 이들의 잔인함과 테러리즘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57개 이슬람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 역시 이러한 박해를 "용인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OIC의 이야드 마다니 사무총장은 21일 "모술의 기독교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낸, 이라크 반군 주도 세력인 ISIL의 조치는 이슬람교의 관용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다니 총장은 "이 같은 박해는 이라크가 회원국으로 속한 OIC의 원칙에도 위배된다"며 "OIC는 모술의 기독교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