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신학회와 한국성경신학회, 한국개혁신학회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구원파의 실체와 이단 사이비 종교 대처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여러 발제가 진행된 가운데 특히 주명수 변호사(법무법인 정담 대표변호사, 밝은교회 담임목사)는 '구원파 신드롬'을 제목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주 변호사는 "정통교회에서는 회개를 중요시한다. 구원을 위한 회개와 성화를 위한 회개가 모두 중요하다"며 "그러나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구원관은 깨달음을 통해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구원은 믿음을 통해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정통교회의 교리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물질관에 대해서는 "그들은 구원파의 교리를 전파하는 차원에서 회사를 운영한다. 유병언과 구원파는 구원의 계기와 방법으로 헌금을 유도하고, 그 돈이 교주와 그 가족에게 모이게 했다"며 "전형적인 하급 종교의 행태이거나 이단의 수법이다. 유병언은 자신이 10만 신도를 이끄는 선한 지도자라면 당당하게 법정에 출석해 자신이 소유한 재산이 탐욕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 변호사는 유병언의 종말론을 '시한부 종말론'으로 규정하고, "건강하지 않은 종말론 중 하나"라며 "시한부 종말론은 하나님의 스케줄을 사유화하는 행위다. 주님의 재림을 개인이 컨트롤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도는 신도들로 하여금 평범한 삶을 버리고 유별난 삶을 살도록 부추긴다. 그 결과 건강한 사회인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저하시키고, 극단적이고 이단적인 삶을 살게 한다. 이것은 건강한 영성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관과 관련해 주 변호사는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그들의 국가관, 그리고 국법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범죄인을 도피시키고 은닉하는 것을 순교적 행위로 여겼다"며 "법과 국가를 조롱했다. 그들의 예배 처소인 금수원이 마치 치외법권 지역이나 되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법은 국가 위에 존재한다. 자기들이 주장하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때로는 국법을 어기겠다는 것이고, 이를 그들은 순교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 변호사는 "전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 그 사고의 원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구원파가 끼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며 "잘못된 교리의 가르침이 이처럼 많은 역기능을 산출해 낼 수 있는지를 우리는 눈으로 보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독교의 한 파 아닌, 잘못된 이단"
또 다른 발제자였던 이승구 교수(합동신대)는 "구원파는 기독교의 한 파가 아니고, 아주 잘못된 이단"이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구원파,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의 문제점으로 △유대인들이 구원을 얻는 방식과 우리들이 구원을 받는 방식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시작해, 인격적 회개나 믿음의 결단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 △하나님은 개인에 대해 예정하지 않으셨고, 구원파에 대한 예정을 했다고 하는 것, 따라서 △교회의 참 모습에 대한 비밀은 구원파에서 처음 깨달았기에 구원파에 속해 있어야만 구원받는다고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의 재림 때 들림받는 방식이라는 것과 연관된 극단적인 세대주의적 가르침, 특히 △하나님은 사람의 영을 구원하시기 때문에 일단 죄 사함을 받으면 육신으로 어떻게 생활하든 관계없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예배와 기도를 무시하는 것 △교회 공동체의 유기체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조직체로서의 모습을 부인하는 것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종교집단이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예수님의 재림을 이야기하고 구원을 말하고 교회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 집단이 기독교회의 한 부분이거나 교회인 것은 아니"라며 "이런 주장을 하는 집단에 속해 있으면 성경의 가르침에서 날로 멀어져 가는 것이기에 기독교에 속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끝까지 그렇게 하면 참으로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