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래의 목회를 생각해 보면서 몇자 적어보았다. 미래의 목회가 젊은이들을 위한 목회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노년기의 목회도 점점 중요해 짐을 실감한다. 특히 만남의 교회에 부임하면서 그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의소견으로는 향후 20년 내에 대형교회들은 줄어들고 중형 교회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앞으로 5년 뒤에 급격하게 대학을 진학하는 세대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그만큼 출생 자녀가 급격하게 줄어든 세대가 대학을 진학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많은 대학교들이 재정적인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결국 대학 정원제를 줄이거나 또는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떠한가? 현재 베이비부머 시대 자녀들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대량의 '은퇴형 베이비부머'들이 사회에 형성되면서 교회도 적지 않은 노인 증폭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이민 목회가 한국 상황과는 다르다 할지라도 시대적 영향에는 별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좀 더 구체적인 미래 교회의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Youth Ministry 와 English Ministry 만큼이나 Silver Ministry or Sunset Ministry 가 중요한 대책이 될 수 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암조기 진단 기술이 현저하게 달라진 만큼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인 여성 수명은 84세, 남성 수명은 77세로 늘어나 있는 상태이다. 예전에 60세가 되면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치르던 시대는 사라지고 90세가 되어야 '구순잔치' 한번 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교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장수의 시대에 무엇을 준비 할지를 나는 벌써 고심하고 있다. 늘어나는 과부와 노년기의 어른들을 교회가 영적으로 잘 관리하고 더 나아가 재정적인 후원도 계획해야한다. 나는 벌써부터 만남의교회의 20년을 내다보고 기도한다.
본 교회에서 추진하는 '만장'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협동조합', '만남복지상조회', '만남실버기금' 등을 하루 빨리 조성해서 20년 뒤를 준비해야한다. 할 수만 있다면 만남의교회 지경을 넓혀 '노인아파트' '실버복지관' 도 짓고 싶은 심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나도 이제 늙어가나 보다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세대가 바뀌면서 변하지 않는 고민은 인간이 가진 문제이다. 주님이 지금 이곳에 계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러나 놀라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령이 살아 역사하시는 이 시대에 무엇이 두려울 것이 있겠는가? 우리의 자녀만큼이나 우리의 부모세대들도 소중하게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미래의 교회의 사명이기도 하다.
곁들여 하나 더 말하자면, 인생의 가장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65세의 나이에 조기은퇴 하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세속화된 시대가 만들어 놓은 '조기은퇴문화' 는 30년이 지난 지금 별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교회 미래에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