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IQ의 북데이터 최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내 성경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는 2025년 런던 도서 박람회를 앞두고 발표된 예측 자료와 맞물려 출판계와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닐슨IQ는 2025년 성경 판매액이 전년대비 19% 증가한 630만 파운드(약 124억 7,7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360만 파운드(71억 3,000만 원)와 비교해 상당한 폭의 성장이다.

기독교 출판사 SPCK가 분석한 자료 역시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영국 내 성경 판매액은 2019년 269만 파운드(53억 2,750만 원)에서 2024년 502만 파운드(99억 4,300만 원)로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K는 이러한 증가세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젊은 독자층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SPCK의 로렌 윈들(Philip Stone) 출판 이사는 "Z세대는 세상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며 "성경 판매 증가세는 젊은 세대가 세상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와 안정감을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닐슨의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퀴즈북 판매량은 24% 증가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성인 소설 부문 지출도 5% 늘었다. 반면 비소설 판매량은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닐슨IQ의 필립 스톤(Philip Stone) 출판사 계정 관리 총괄 책임자는 "SF·판타지, 공포, 그래픽 노블의 성장세가 소설 부문을 견인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 도서도 주요 분야에서 고무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6년 영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국가 독서의 해' 캠페인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그러나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40%가 지난 12개월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독서 문화 확산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성서공회가 발표한 '조용한 부흥' 보고서 이후 교회 출석률 증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12%가 "한 달에 최소 한 번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8년 8%에서 증가한 수치다. 18~24세 남성의 경우 20%를 넘어섰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성인의 15%, 젊은 남성의 30%가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다.

영국성공회는 "부활절 예배 참석률 증가에 이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테어펀드의 의뢰로 사반타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영국 성인의 45%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교회 행사나 예배에 참석할 계획이었다고 답해 전년도 40%보다 증가했다.

다만 상황은 엇갈린다. 일부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가 성경과 기독교 신앙의 여러 측면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예수에 대한 묘사가 '남성 우월주의적 설명'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영국성공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교회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연구자와 통계학자들은 '조용한 부흥'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성서공회와 유고브는 조사 결과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말 다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