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학생 가운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학생'이 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독 대학생 4명 중 1명은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캠퍼스 사역의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10일 발표한 '넘버즈 326호'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한동대학교 의뢰로 지앤컴리서치가 실시한 '대학생의 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4년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일반 대학생 500명과 기독교인 대학생 300명을 표본으로 2025년 10월 온라인 패널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일반 대학생 ±4.4%p, 기독 대학생 ±5.6%p다. 

기독 대학생 26% 교회 비출석  

조사 결과 기독 대학생의 교회 출석률은 74%로 나타났으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학생' 비율은 26%로 집계됐다. 

또한 청년부 참여 여부를 보면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56%에 그쳤고, '참여한 적은 있으나 현재는 아니다'가 26%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 가운데서도 일정 비율이 청년 공동체 활동에서 이탈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경건 생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은 시간은 평균 32분, 기도 시간은 평균 46분이었다. 교회 출석자와 비출석자를 비교하면 성경 읽기 시간은 40분 대 9분, 기도 시간은 57분 대 17분으로 출석 학생이 3~4배 더 많았다. 

기독 대학생 4명 중 1명 "예수 영접 안 했다" 

신앙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났다. 기독 대학생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는 응답은 35%였으며, '영접하지 않았다'는 25%로 조사됐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자신의 신앙 상태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 단계 분석에서도 절반 이상인 54%가 가장 낮은 단계(하나님은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낮은 단계)에 속했으며, 2단계까지 합하면 79%가 비교적 낮은 신앙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가치관, '경제적 여유'와 '자기계발' 우선 

대학생들의 삶의 가치관을 보면 일반 대학생과 기독 대학생 모두 '경제적 여유'와 '자기계발·학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특히 '돈은 행복의 조건'이라는 인식에는 일반 대학생 93%, 기독 대학생 92%가 동의해 두 집단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결혼관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기독 대학생이 61%로 일반 대학생(50%)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비혼에 대한 긍정 인식도 기독 대학생 39%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정신건강 문제도 적지 않아 

정신적·정서적 상태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학생들의 어려움도 드러났다. 

최근 1년간 불안증이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기독 대학생과 일반 대학생 모두 37%로 나타나 3명 중 1명 이상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없다'는 응답은 일반 대학생 45%, 기독 대학생 4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일상생활 만족도는 기독 대학생이 63%로 일반 대학생(52%)보다 높았으며, 신앙 단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정서적 돌봄과 복음 제시 함께 이뤄져야" 

목데연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기독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불안과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앙 정체성 또한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캠퍼스 사역이 개별 영혼의 정서적 돌봄과 복음의 본질적 제시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기독 대학생의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일상생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 것은 건강한 신앙 정체성이 청년들의 삶에 긍정적인 정서적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청년 사역, 돌봄과 신앙 양육 통합 필요" 

연구소는 목회적 적용점으로 "오늘날 기독 대학생 사역은 정신적·정서적 돌봄과 신앙 양육을 분리해 접근하기 어렵다"며 "소그룹 공동체 안에서 삶을 나누며 정서적 치유와 신앙 훈련이 함께 이뤄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학생들이 캠퍼스와 가정, 친구 관계, 교회 등 삶의 전반에서 기독학생으로서의 신앙적 가치관을 구현하도록 돕는 것이 캠퍼스 복음화의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