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교회들이 낙태와 안락사 문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교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가톨릭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의 낙태 및 안락사 관련 입장을 안내하는 지침이 배포된 가운데, 스웨덴의 한 복음주의 지도자는 현지 교회들 가운데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려는 곳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스웨덴복음주의연맹(Swedish Evangelical Alliance, 이하 SEA) 올라프 에드싱어(Olof Edsinger) 사무총장은 한 기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음주의 진영 내부에서는 낙태와 안락사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교회 차원에서는 이 문제가 공적 담론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싱어는 SEA가 선거를 앞두고 여러 차례 정당들의 정책 입장을 조사해 왔으며, 여기에는 낙태와 안락사 문제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SEA는 이 두 사안만을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유일하거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스톡홀름의 의회(Riksdag)에 의석을 가진 어떤 정당도 낙태법 강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에드싱어는 "심지어 기독민주당조차도 더 엄격한 낙태법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지만, 오늘날 스웨덴에서 낙태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취하는 교회가 거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톨릭 지침서에서도 언급하듯, 주요 정당 가운데 현행 낙태법을 바꾸려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낙태 문제만을 기준으로 정당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대부분의 정당이 낙태권을 스웨덴 헌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임신 18주까지 여성의 요청에 따른 낙태가 합법이다. 반면 적극적 안락사와 의사 조력 자살은 현행법상 여전히 불법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스톡홀롬 가톨릭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4월 10일 '2026년 9월 13일 총선을 앞둔 성명과 지침'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하고, 가톨릭 신자들이 선거 전 고려해야 할 가치 기준을 제시했다.
가톨릭월드리포트는 이 문서에 대해 "정치 참여를 그리스도인의 책임 있는 실천으로 제시하면서, 신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적 삶에 참여하고 가톨릭 사회교리에 따라 투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권자를 위한 두 단계 분별'이라는 항목에서는 가톨릭 유권자들에게 '절대적 가치'와 '실천적 지혜'를 구분해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문서는 "첫 번째 단계는 생명과 죽음의 문제처럼 신앙과 양심이 직접 관련된 절대적 가치에 자신의 투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