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의 홈구장에 새겨진 전통적 기독교 상징물이 한 사람의 반대로 인해 삭제되고야 말았다.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를 연고지로 하는 카디널스는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이 구단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의 투수 마운드에는 십자가와 기독교를 상징하는 물고기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의 카디널스 팬이 이를 본 후, 불만을 제기했으며 그는 지역 언론사에 직접 연락하며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선발투수인 애덤 웨인라이트 씨는 "물고기 문양은 기독교의 상징물 중 하나인 물고기가 아니라 숫자 6"이라고 주장했다. 바로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카디널스의 명선수 스탠 뮤지얼의 등번호 6번을 기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팬은 "이건 숫자 6이 아니라 분명한 기독교 물고기"라고 주장하며 언론사들에 계속해서 편지를 쓰고 "구단주는 종교적 상징물을 금지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이 문양들은 결국 제거됐다. 그러자 기독교계에서는 "카디널스의 종교적 뿌리에도 불구하고 왜 기독교 문양이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지는가"라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구단의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 시의 이름은 1297년 교황 보니파티우스 8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된 프랑스 왕 루이 9세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기독교계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십자가와 물고기 문양이 있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삭제된 상황이었다. 참고로, 카디널스는 흔히 사용되는 가톨릭의 추기경이란 뜻이 아니라 홍관조라는 붉은 색 새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