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영하가 전 남편과 황혼 이혼을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4일 오전 방영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한 김영하는 전 남편의 상습적인 외도와 폭행 사실을 털어놓으며 4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황혼 이혼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혔다. 김영하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내 사인을 자기가 하더니 호주 달러로 9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을 빼갔고, 가게도 자기 명의로 바꿔놨다"면서 "가게 명의는 결국 내 명의로 돌아왔지만, 이 두 가지는 이혼감이다. '내 팔자가 왜 이런가' 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전 남편의 배신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은 김영하는 "남편이 결혼 한 달 만에 시아버지께 예물로 받은 금반지를 훔쳐 술집에 갔다. 시댁에 가서 시아버지 방에서 말 한 마디도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며 "밥을 먹다가도 식구들이 뭐라 말하면 눈물이 떨어졌고, 이 세상을 살아야 할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우울증이 극심했을때 결국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는 김영하는 "당시 호주에 있을 때였는데 등산을 가다 절벽에서 눈 감고 뛰어 내리려고도 했고, 등산 간다고 하고 가장 먼곳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약을 먹을까 생각도 했다"면서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영하는 또 "전 남편은 사람을 때리면 주먹으로 때리지 않고, 목을 잡아 사람을 벽으로 밀쳤다"며 "그 충격으로 뇌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이마의 혹을 녹이는 주사를 계속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혼 후 새 인생을 시작한 김영하는 "이혼을 한 뒤 마음을 비웠더니 편해졌다. 요즘 사람들은 힘들면 나처럼 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