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씨 어머니 김성애 목사가 쓴 「아들아, 엄마가 미안해」
(Photo : 기독일보) 가수 김장훈 씨 어머니 김성애 목사가 쓴 「아들아, 엄마가 미안해」

회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청소년 사역에 뛰어 든 ‘김성애 목사님’. 그 이름보다는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라고 말해야 ‘아하!’ 라는 반응을 보일 것 같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법명과 감사패를 직접 받았고, 절을 올리기 시작하면 무릎이 까질 정도로 삼천 배를 올리던 신심 깊은 불교도 김성애 씨가 어떻게 목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아들 김장훈과 겪은 시행착오를 토대로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따스한 밥을 해 주는 어머니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책은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서론 부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자녀교육비법 따위는 없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도 없다. 새로운 교육이론도 소개하지 않는다. 다만 이 땅의 청소년들을 불꽃처럼 품고 사는 한 어머니 목사의 아픔과 기쁨, 그리고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를 향한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정말 그런 책입니다. 평범한 고백처럼 보이지만, 성공을 꿈꾸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강한 도전을 안겨줍니다.

“어느 어머니가 화려한 성공의 깃발을 높이 들고 서 있다. 자녀가 달려온다. 실패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어머니가 달려간다. 절망의 채찍을 들어 사랑하는 아이를 후려친다. 상처 난 아이는 깊은 신음을 하다 어머니를 향해 분노의 손톱을 치켜든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가슴을 할퀸다. 어머니가 골방으로 들어가 운다. 자녀가 다른 골방으로 들어가 흐느낀다. 상처받은 절망과 분노의 두 가슴이 외롭게 목 놓아 운다.”

이것이 엄마 김성애와 김장훈의 이야기라고 말하는데, 그 모자(母子)간의 이야기만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녀를 둔 이 땅의 대부분 가정 이야기 아닐까요? 저자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금도 갈등을 겪고 있는 어머니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 만져주고 싶고, 회복을 이야기하고 싶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고 합니다. 왜? 자신이 겪었고, 하나님 안에서 해결함을 맛보았기 때문에. 저는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신실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먼저 겪은 것을 다른 사람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이야기해 주고, 나눠 주는 것! 우리도 그러한 2013년의 삶을 꿈꾸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가수 김장훈 씨는 중학생 시절 전교 2, 3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를 위하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다 해내는 ‘캥거루 엄마’ 김성애는 명문대를 목표로 장훈이를 압박했습니다. 기관지 천식으로 6개월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장훈이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이미 장훈이의 마음에는 엄마를 향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바로 그 시간, 장훈이는 가출을 결심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생의 어려움이 사업 실패로 이어졌고, 연속된 보증채무, 이로 인한 빚 독촉, 그리고 결국 장훈이가 가출하면서 엄마 김성애는 깊고 어두운 골짜기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산사를 찾아 정성을 다해 삼천배를 올렸지만 마음은 더 공허해져갔습니다. 장훈이는 가출, 큰딸은 출가, 둘째딸과 작은 집 하나를 얻어 살고 있던 어느 날, 자정이 넘도록 잠이 오지 않아 부엌에 가려던 순간, 둘째딸 방에서 숨죽여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시 교회에 나가는 딸이 기도하고 있었는데, “하나님, 불쌍한 우리 엄마… 불쌍한 우리 엄마….”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흐느낌이었는데, 엄마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작은 둥지마저 빚쟁이들 손에 넘어갔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 집 문간방을 내주었습니다. 그 분은 신앙심 깊은 기독교 신자였고, 그 분의 진심 어린 전도 덕분에 엄마 김성애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합니다.

갈 때마다 눈물이 흘렀고, 그날부터 꼬박 2년을 쉬지 않고 울면서 교회에 갔는데, 멈추지 않는 통곡 속에서 엄마 김성애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면도칼, 고집쟁이, 독불장군, 교만덩어리 김성애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저자는 고백하면서, 이렇게 어머니들에게 권면합니다. “내 자녀가 벼랑 끝에 서 있는가? 아니면 엄마 자신이 벼랑 끝에 서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자녀와 엄마의 관계가 벼랑 끝에 서 있는가? 하나님을 만나라. 우리를 만드신 그 분을 만나라.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 나는 그것을 벼랑 끝에 서서 울음으로 배웠다.”
그 변화를 경험한 후, 가수가 되겠다는 아들에게 ‘보호자’가 아닌 ‘팬’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평안한 마음을 소유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 화해하며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청소년들만을 위한 ‘십대교회’를 일산에 개척하는데, 교회 전화번호 끝자리도 13세부터 18세까지의 십대들을 상징하는 ‘1318’로 정하고 십대들이 대접받는 교회를 만듭니다.

월세에 살면서 어떻게 기부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집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편하고 자유롭게 쉬는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김성애 목사님과 가수 김장훈! 아이를 개인 욕심으로 ‘사육’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양육’을 할 때 부모도 자녀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 따뜻한 밥 한 끼를 청소년들에게 먹이는 기쁨으로 사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가진 목사님!

목사로서 참 도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두 딸을 선물을 받은 부모로서 많은 묵상이 되었습니다. 새해, 하나님 안에서 기도로 양육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합니다. “딸들아, 아빠가 미안해!”

사랑합니다. 하늘뜻섬김지기 이훈 목사(http://www.servingo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