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최근에 성막에 대하여 나누면서 회개의 영을 부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지성소의 영광까지 나아가기를 사모하지만 그같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회개의 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막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통 피 뿌림으로 가득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피 뿌림의 진리를 적용할 줄 모르기에 지성소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피를 뿌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의 죄를 대신하여 희생된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뿌린다는 의미는 한 마디로 회개입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고 뉘우치고 주께 돌아와 죄를 확실히 버리고 죄사함의 은혜가운데 살아가는 온전한 회개가 바로 피뿌림이라 보겠습니다.

 

 

이 피가 성막 희생 제단의 4 뿔에 뿌려지면, 생명의 뿔, 능력의 뿔, 구원의 뿔이 됩니다, 온전히 죄를 회개하는 백성들이 제단의 뿔을 붙잡음으로 구원과 생명과 능력을 경험한다는 것이지요, 놋 제단을 지나 놋거울로 만들어진 물두멍에서 동물의 희생제사를 드린 제사장은 수족을 씻습니다. 피가 튀겨진 손과 발을 씻으며 방금 전 번제단에서 동물이 죽어가던 모습을 회상할 것입니다. 집에서 사랑받으며 아이들과 놀던 귀여운 어린 양, 염소들이 제사장이 치켜든 잔인한 칼 앞에서 비명을 지르고 신음하고 피를 흘리며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불로 살라지는 처참한 광경을 기억하며 죄의 대가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죄를 회개하고, 옛 성품을 장사지내기 원하는 참회의 결단으로 물 속에 수족을 씻습니다. 이렇게 회개한 제사장들만이 사방이 정금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복음의 부요함과 축복된 은총을 경험하려면 성소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참된 회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진리를 가르칩니다.

성소안의 향단 뿔에 제사장들은 또 다시 피를 바릅니다. 피를 통하여 거룩하게 되지 않은 어떠한 기도나 예배도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심을 의미합니다. 진실한 회개만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며, 죄사함의 의미를 깨닫는 자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향기로운 기도를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히 13:15 말씀처럼 예수님의 이름을 증거하는 그 입술의 열매는 예수님으로 인한 찬양의 제사라는 것입니다. 진정 나를 위해 잔인하게 죽음당하신 주님의 희생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자들이라면, 어찌 주의 은혜를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의 감격으로 올려드리는 기도와 찬양은 주님께 향기로운 제사가 되어 우리를 지성소로 인도합니다. 바울과 실라처럼 깊은 옥에 긷혀서도 하나님을 찬미할 때, 깊은 감옥이 지성소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고, 지진이 나며 옥문이 열립니다. 이처럼 온전한 회개는 온전한 찬양으로 인도하며 우리를 지성소로 인도합니다. 지성소로 들어간 대 제사장은 또 다시 언약궤 위에 피를 뿌리며, 다시 한번 죄로 인하여 고통가운데 죽어가던 동물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죄를 회개합니다. 온전한 회개를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영광가운데 지성소에 임재하십니다. 죄인들이 피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현하는 순간입니다.

이처럼 피 뿌림을 의미하는 온전한 회개야말로 신앙 생활의 알파와 오메가임을 이번 성막 시리즈를 연구하며 깊이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어떠한 희생을 치루시고 우리의 죄를 사해주셨는가를 생각하면 우리는 자신을 정결하게 유지하도록 매 순간 죄를 남김없이 고백하고 늘 회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죄가 회개되지 않으면 인간은 성소의 부요함도, 지성소의 영광도 체험하지 못합니다. 또한 죄가 회개되지 않고 쌓여가면 반드시 심판이 옵니다. 죄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의 바운더리를 벗어난 모든 종류의 삶을 의미합니다. 히 10:29 말씀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죄를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밟는 것이며,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하는 것이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대로 내어버려둘 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밟은 원수를 갚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심판이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입니다, 죄로 인하여 당하셔야 했던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죄를 미워하고 버리고자 하는 참된 회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주여, 회개의 영을 부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