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20년 전에 남편과 함께 미국에 건너 왔습니다. 제 남편은 독실한 크리스챤 집안에서 자란 아주 신실한 사람입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교회를 나가기 시작해서 하나님의 많은 은혜와 은사를 체험했습니다. 제 마음에는 뜨거운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한데, 선교지에 나가려니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회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저를 경계합니다. 평신도 선교사로 지원하려고 해도, 저는 학문이 너무 짧아서 선교에 동참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꺼려합니다. 늦게나마 신학 공부를 해 보고 싶어서 한국 신학교들을 알아 보았지만, 아무데도 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제 마음이 심히 안타까워서 목사님께 여쭈어 봅니다. 형편상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늦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름 받은 저 같은 사람은 과연 어떻게 주의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답답합니다. 목사님, 제발 저에게 친교를 담당하고 음식이나 서비스하는 그런 섬김만 하라고 말하지 마세요. 주변의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저에게 섬김의 은사를 받았노라 하며 식사 담당과 봉사하라는 얘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거든요? 저는 그런 것도 너무 즐겨 하지만, 더 많은 은사를 가지고 주님의 귀한 사역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제가 주의 사역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제게 도움의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A: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계시다니, 그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나서도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에 급급한데, 성도님께서는 선교의 부담까지 갖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막상 선교 현장에 나가서 전도하려고 해도 공부한 것이 없어서 길이 막혀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선교지에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교지는 영적 싸움터입니다. 전쟁터에 나가기 위해서 군인은 오랜 기간 훈련해야 하는 것처럼, 선교지에 나가기 위해서는 기본 훈련 이상의 영적 훈련이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 중에는, 유독 강한 선교의 열정을 가진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일반 성도님들 가운데 선교의 비젼을 갖고 계신 분들을 찾아서, 기본 신학 훈련을 시키고 해외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하곤 했습니다. 그 가운데 두 자녀를 둔 어느 부부 집사님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은 젊고 건강하며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었는데, 그 일을 청산하고 어느 지역으로 선교하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곳에 도착해서 보니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전혀 생소한 현지어를 배워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이미 그 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들과 호흡을 맞추기가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선교사님들은 일종의 텃세를 하고 자기 영역을 침범 당할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평신도의 신분으로 선교지로 떠났는데, 선교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불필요한 일들로 마음이 괴롭고 편치 않은 날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평신도 선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신도로서 보다 효과적인 선교의 길이 무엇인가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선교 지역도 광범위하고 선교 방법도 다양합니다. 선교는 정말 가슴 벅찬 일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성도님의 마음 속에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뜨거운 열정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 열정이 공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 당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성도님에게 협력 선교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협력 선교는, 교회나 선교 단체들과 협력하여 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단기 해외 선교를 몇 주간 다녀올 때 함께 참여 한다든지, 아니면 선교 단체의 훈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지로 의료 선교를 떠나는 단체를 보게 되면, 그들의 목적은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료해 주고 병을 예방해 주는 것이지만, 의료진들이 미처 손에 닿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서 몰려 오는 많은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제공할 즐거운 시간들과 먹거리들을 준비해 줄 수도 있습니다. 선교 현장에는 미처 바빠서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도 너무 많아서, 그리스도의 열정을 갖은 많은 손길들이 필요합니다. 의료 선교 팀이 한쪽에서는 의료 혜택을 주고, 다른 한 쪽에서는 아이들의 찬양 소리가 들리고, 또 다른 이벤트들을 이곳 저곳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모든 은사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각을 조금 넓힌다면, 하나님의 일은 아름답게 진행됩니다. 실망하지 마시고, 일년에 한 두 군데 정도를 선택하셔서 그 곳에 참여 하신다면, 기대 이상의 좋은 크리스챤 동료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선한 사업에 마음껏 동참하시는 기쁨을 누리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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