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전, 교회의 현역 시무장로이셨던 한 장로님 내외분의 선교사 파송식을 진행했다.

교회의 현역 시무장로이실 뿐만 아니라 한창 일하실 나이의 현역 의사이신 장로님 내외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모든 것을 접고 선교지로 떠나는 모습은 많은 성도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그래서 장로님의 파송식에는 많은 성도가 나와 함께 축복했다. 온 교우들이 이 가정을 축복하기 위해 함께 기도할 때 장로님의 온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그 여운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은 지난 주일에는 우리 교회가 속한 노회의 시찰회가 있어서 롱비치의 한 교회에서 모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 교회 차례가 되었을 때 우리 교회에서 있었던 선교사 파송식의 감격을 이야기하고 그 장로님 가족의 헌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시찰회의 여러 목사님이 함께 감격했다.이구동성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성도들이 흔치 않고 그런 헌신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 교회의 선교 열정은 조금 특별하다. 그 장로님 내외분에 이어서 교회의 중직인 또 한 가정이 캄보디아 선교를 준비하고 있고 연세가 적지 않은 한 권사님은 5년 정도 인도네시아에 가서 헌신하기로 작정하고 준비하시는 중이다. 그 외에도 내가 아는 여러 일꾼이 선교에 헌신하며 준비를 다져가고 있다.

우리 교회만한 크기의 교회에서 이렇게 많은 선교지원자들이 한꺼번에 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 한 분 한 분이 교회에서나 일터에서나 모범이 되는 귀한 분들이다. 이 일은 결코 가벼이 지나칠 일이 아니다. 이런 영적인 흐름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런 영적인 흐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담임목회자의 입장에서는 교회를 섬기는 좋은 일꾼들이 빠져 나가는 것이 그저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를 생각해 보면 이런 개교회 중심의 생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란 복음 전파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고 이민교회들은 초대교회의 디아스포라 교회들처럼 남다른 선교적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흐름을 볼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들어 쓰시고자 하심이 분명하다. 하나님이 주장하시는 이 신령한 영적 흐름에 자신을 온전히 맡겨드리는 것이 최선이다. 열방을 향하여 가기로 결단하는 분들은 가는 선교사로, 또 이 곳에 남아있는 성도들은 보내는 선교사로 우리 각자의 사명을 감당할 때 이 선교의 바람은 틀림없이 놀라운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