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70개의 현지교회 및 목회자와 기독교적인 지역사회개발 사역에 전념하고 있는 김승돈 선교사(남부플로리다연합감리교회 파송)가 지난 8월말 플로리다를 방문했다.

총 면적 2.2에이커의 선교센터 건립과 공립학교 운영, 고아원 사역과 결혼 사역 등을 다양하고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그로부터 현지의 선교 상황을 들어봤다.

▲클리닉 건물 2층 지붕 콘크리스 타설 작업 . 약 130여 명의 시티 솔레이 사람들이 인부로 동원되었다. 지상에서 콘크리트를 만들면 이것을 작은 통에 담아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받기하여 사다리를 통해 지붕까지 전달한다. 기계와 장비를 동원할 수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와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축 사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재정적 어려움과 공사 기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이 센타 건축으로 인하여 그동안 시티 솔레이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그리고 현지 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아졌고, 이 센타 건축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 했기에 앞으로의 사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건축이 진행 중인 선교센터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직 건축이 진행 중인 건물은 학교 건물과 클리닉 건물입니다. 학교건물은 현재 2층 지붕공사를 남겨두고 있는데, 콘크리트 공사비가 많이 들어 지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들어갈 때면 인건비를 포함하여 하루 거의 1천불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클리닉 건물은 2층까지 완공 되었고 3층 공사가 들어갔습니다. 학교건물은 매년 계속해서 학년을 늘려 갈 계획이므로 계속 지어나갈 예정입니다. 클리닉 건물은 3층이 완공되면, 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 할 예정입니다.

현재 센터 안에 설립된 LOVE & HOPE 공립학교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 학기 등록한 학생들이 100여명 되었습니다. 사실 더 예상 했었는데 지난해 오픈 당시 현지 교육부에서 결정한 개학일 날짜가 늦어진데다 학교에서 필요한 기자재들이 부족했던 상황이라 개학일이 더 많이 늦어졌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먼저 개강한 다른 학교에 갔기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학기에는 300여명이 등록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원래 9월 달 개강인데 이번에도 현지 교육부의 일정이 늦어져 10월 초 개강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유치원에서 5학년까지 시작했고, 올해부터 중학교 학년인 6학년까지 늘었습니다. 현재 9명의 교사로 운영되고 있고, 매년 학년이 올라가는 학생들을 따라 학년을 하나씩 증가시켜서 대학 과정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지교회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계시는데 현재 어떤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는지 네트워크 상황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현재 시티솔레이(Cité Soleil)의 인구는 3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안에 약 150개 정도의 정식 교회가 있고, 가정교회들을 포함하면 500여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처음부터 사역의 방향을 현지 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사역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지인들이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교역자들이 작년 70여명에서 금년에는 1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중 Love & Hope Cité Soleil NGO 보드멤버로 7명의 임원 목사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매월 한 번씩 모여 지역 발전을 위해 실질적 논의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 영성 교육을 합니다. 우선 목회자들이 변해야 앞으로의 사역들을 이루어 나갈 수 있기에 처음 어떤 사역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섬김의 영성을 배우도록 엠마오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두 번의 엠마오 캠프를 통해 매 기수 마다 100여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석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의 영성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시티솔레이 선교센타와 네트워크 관계로 있는 목회자들. 처음 70여 명의 교역자들로 시작하여 이제는 10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여 하고 있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선교센터가 자신들의 동네에 지어지는 것을 보고, 지역사회개발과 지역 복음화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NGO들이 그러했듯이 약속만 하고 지켜지지 않는 일회성 공약같은 것으로 받아들였다가 실제로 건물이 올라가고 지역 주민들,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게되면서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사역들에 동참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곧, 시티솔레이 전체를 구역을 나누어서 목회자들이 직접 각 가정들을 방문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의약품과 과자, 선물 등을 나눠주며 기도와 전도를 하면서 동시에 각 가정의 질병 실태조사를 하려 합니다. 지역의 현실을 목회자들이 분명히 파악하고 앞으로 질병예방 교육들을 교회를 통해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현지교회 건축 지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축보수를 지원하는데 절대로 현금을 직접 주지 않고, 자재들을 직접 사서 지원해 줍니다. 현재 10 군데의 현지 교회건물 보수 및 증축을 돕고 있고, 그 중 4개 교회는 완공을 했습니다. 이 건축지원 사역도 지원금이 충당되는 대로 조금씩 진행해 나가므로 진행이 빨리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센타 공사를 계속 하면서 하던 사역이라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채워주시는 대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선교센터가 자신들의 동네에 지어지는 것을 보고, 지역사회개발과 지역 복음화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NGO들이 그러했듯이 약속만 하고 지켜지지 않는 일회성 공약으로 받아들였다가 실제로 건물이 올라가고 지역 주민들,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사역들에 동참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고아원 사역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현재 7개 고아원으로 늘었습니다. 한 달에 2회 방문해서 역시 현금을 직접 갖다 주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물품(쌀4포, 밀가루1, 옥수수가루1, 스파게티, 기름, 조미료, 생활용품, 토마토소스 등) 들을 직접 구매해서 지원해 줍니다. 고아원 당 30-40여 명의 원생들이 있습니다. 고아원사역은 별도로 지정 헌금을 해 주시는 성도님들도 계시고, 원바디(OneBody.org)의 미션펀드(MissionFund.org)를 통해 후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건축과는 별개로 완전히 분리해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후원금이 들어오는 대로 지원 고아원의 수를 늘려 갈 계획입니다.

이번 여름 단기선교팀은 몇 팀이나 다녀갔고, 어떤 사역을 하고 갔습니까?

5팀 정도 다녀간 것 같습니다. LA의 월셔연합감리교회,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 아틀란타연합팀(노크로스한인교회, 뉴난한인감리교회, 아틀란타한인교회), 몽고메리주님의교회, 뉴욕성서교회 등에서 다녀갔습니다. 사역의 내용은 VBS, 고아원방문, 의료사역, 텐트촌방문, 노방전도 등을 했습니다.

특별히 단기선교팀이 오면 텐트촌 방문 및 노방 전도를 꼭 시킵니다. 실제로 이곳에 오신 선교사님 내외분들 중에서도 개인전도의 경험은 거의 없다고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 선교사님들과 함께 텐트촌과 가정방문을 하면서 전도를 해보면 그들의 반응과 복음에 대한 갈급함에 선교사인 저희들이 얼마나 놀라고 은혜스러운지 모릅니다. 단기선교팀이 와서도 단지 행사만 하고 방문만 하고 가면 삶에 영향력을 주기 힘듭니다. 실제로 전도를 해봐야 영혼 사랑과 복음의 능력을 알고 삶에 영향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사역은 무엇입니까?

당장은 9월 9일 고아원 아이들을 데리고 1시간 가량 떨어진 바닷가로 소풍을 가려 합니다. 이곳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고아원이나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경비 문제로 멀리 소풍을 나가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번에 약 2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깨끗한 바닷가에 가서 함께 놀고 오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벌써 아이들이 환호하며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몇 분이 같이 오셔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9월 29일에는 오래 기대했던 합동결혼식 사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10쌍의 부부가 신청한 상태입니다. 선교센터가 지어지면 제일 먼저 하려고 했던 사역 중 하나입니다.

결혼사역이 그곳에서 왜 중요한가요?

아이티 전체 인구의 절반이상이 아이들입니다. 그들 중 많이 아이들이 부모가 있음에도 명목상 고아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결혼식을 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결혼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한 여자에 여러 남편이 있고 그 남편들은 또 여러 여자들과 관계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아버지, 어머니가 틀린 이복형제들이 같이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남자들은 책임감이 없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기 때문에 생활을 영위 할 수 없는 여자들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기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결혼식을 통해 책임감을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혼식을 통해 자녀에 대한 책임과 아내에 대한 헌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가정이 제대로 세우는 것이 곧 교회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먼저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는 가정사역자를 통한 결혼준비 교육을 먼저 한 후에 결혼식 사역을 하려 했는데 이번에 해당 사역자와 일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서 우선 결혼식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들이라면 왜 이들은 결혼식을 하지 않습니까?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겁니다. 혼인 신고식만 하는데 80불이 들고, 그 외 결혼식을 위해 드레스 대여, 결혼식장 비용, 사진 촬영, 피로연 등 시티솔레이에 사는 이들의 현재 경제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따라서 현지 목회자들 중에도 결혼식을 못 하고 사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결혼사역을 위해 부부 당 비용 지불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매번 사역비용을 감당하실 생각이신가요?

일단 선교센타 내에 교회 건물과 식당 건물이 완공되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식장과 피로연 장소는 해결이 되었고, 드레스와 정장은 미국에서 옷 도매를 하시던 분들께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외 혼인신고 비용은 본인들과 교회에서 감당하도록 했습니다. 사진도 미국에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필요한 비용이 많이 줄었습니다.

▲한글학교. 아이티에 선교사로 와 계신 어느 선교사 사모님이 도와주고 계신다. 앞으로 직업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외 다른 사역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현재 한글학교, 축구팀, 합창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글학교는 현지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지에 선교사로 와 계신 다른 선교사 사모님께서 수고해 주고 계십니다. 축구팀은 20여명의 선수와 코치, 감독이 있고, 합창단에는 30여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역시 사랑의 봉사단에서 오신 선교사 한 분이 아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축구팀과 찬양단은 아이들의 정서에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너무나 가난하고 힘든 환경 속에 있고 시티솔레이 외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많은 괄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자존감에도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별활동들을 통해 정서함양에 도움을 받고 다른 지역 팀들과의 경기나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상처 입은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습니다. 또한 단결심 함양을 통해 앞으로 이 지역사회 개발 사역을 하는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글학교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들의 직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진 이후에 많은 NGO 들이 들어오면서 이곳 아이티에 영어공부 붐이 일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통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티솔레이는 교육 환경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힘들고 따라서 경쟁력에서 뒤쳐집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한글 교육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으로 아이티 북쪽 해안 지역에 623에이커(약 76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섬유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의 투자기업 중 한국의 한 업체가 약 30%의 투자금을 부담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많은 한인 기업체들도 이곳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아이티의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지진 전에도 몇몇 한국 기업체가 이곳에 있었습니다. 또한 한인 선교사들이나 NGO 들도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현지 동역자들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희소성이 있어서 시티솔레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틈새시장과 같이 오히려 좋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곳 센터를 통해 일정 능력의 한국어를 배운 사람들에게는 우리 센터 (Love & Hope)에서 정식으로 추천서를 발행해서 한국인 직장을 구하는데 적극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어 교육은 이들에게 직업을 통한 자립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아직까지 이곳 언어인 크레올어로 일상적인 대회가 가능한 선교사가 현재는 저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 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어려우신 점은 무엇입니까?

다른 부분들은 선교비가 들어오는 만큼만 일을 하면 되지만 학교 운영비는 교사들과 스텝, 디렉터의 월급과 경비 고용비 등의 고정 비용이 발생되어 이 부분들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학교 운영을 위한 인건비는 미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비 조달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부분도 현 아이티 정부에서 지난 선거 때 무상교육을 공약하여 공립학교에 학생 1인당 1년에 90불의 보조금을 주기로 하여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수령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 보조금 신청을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나 언제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현재 이곳 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립학교를 아이티 최고의 학교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철저한 교사교육 및 관리, 기독교 교육을 바탕으로 한 생활교육, 교사들의 가정 방문을 통한 학생관리를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선교센터 건축과 고아원사역을 통한 현지인들과의 신뢰관계 구축, 선교사 개인의 언어공부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현지 목회자들의 섬김의 영성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센터와 주민들과의 관계가 아주 좋아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역들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계속적으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티솔레이 사역 홈페이지 http://HaitiMissionCenter.org

<기사제공: 미션플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