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주에서 무려 222회에 달하는 최다 항의를 받았던 ‘Rip & Roll’ 세이프 섹스(Safe Sex) 광고 캠페인이, 퀸즈랜드주에 재개돼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퀸즈랜드주에 소재한 동성애자(LGBTI)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비영리기관 헬시 커뮤니티즈(Healthy Communities)는 지난 8월 12일부터 브리스번 35군데 버스 정류소와 서퍼스 파라다이스, 타운스빌, 케언즈 등 브리스번 이스트, 노스지역 옥외 광고판에 도배됐다고 발표했다.

포스터에는 한 개의 콘돔과 두 명의 남성 동성애자들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미지가 부각돼 있다. 헬시 커뮤니티 폴 마틴 이사는 “올해 광고가 논란이 되지 않도록 제작하지 않았다”며 “만약 호주 크리스천 로비(ACL)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비판하더라도 그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최대한 미묘하게 Rip & Roll 광고 디자인에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광고는 ACL이 극단적인 반응을 할 이유가 없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호주 크리스천 로비는 이 캠페인에 대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이에 광고회사 애드쉘(Adshell)은 광고를 내렸다가 9만여명의 페이스북 캠페인 지지자들 때문에 며칠 후 다시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동성애자를 돕는 헬시 커뮤니티 단체는 지난 28년간 지속된 가운데, 지난 5월에는 정부로부터 25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폴 마틴 이사는 “정부에 따르면 2010년 퀸즈랜드주에는 3,400여명의 에이즈 환자가 살고 있고, 에이즈 예방을 위해서 커뮤니티 교육 캠페인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of Australia) 총회장 데이빗 존스 목사는 헤럴드 썬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결혼의 정의에 대한 발언은 동성애자 차별 때문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한 신앙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셔서 분명하게 결혼이란 동성간이 아니라 한 남성과 한 여성과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호주 크리스천 로비와 NSW 교회협의회는 복음적인 기독교 교단의 대표적 지위로서 동성 결혼 합법화 추진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