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제1차 임시총회 및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취임감사예배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임시총회, 대표회장 취임예배, 축하 순서로 진행됐다. 한교연이 지난달 창립된만큼 사업계획, 예산심의 등 임시총회 안건은 임원회에 일임됐다. 총대는 정원 202명 가운데 82명이 참석했고 43명이 위임했다. 이어진 취임예배에선 유중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 한교연 상임회장)의 사회로 안영로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설교했다.

김요셉 목사(선린교회)는 한교연 대표회장 취임사에서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의 존경과 신뢰 대신 비판과 조롱을 당하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점에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고 역사적 책임감도 느낀다. 동역자들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앞으로 4가지 사역에 중점을 두고 한교연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깨끗하고 투명한 한교연과 한국교회 만들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소통하는 기관으로서의 한교연 ▲이단·사이비 대책이 그것이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는 분열이고, 분열은 그 자체로 부패한 모습”이라며 “일각에선 한교연의 창립을 두고 또 다른 분열이라고 지적하지만, 그 탄생의 과정을 아는 이들에게 한교연은 분열을 막으려는 노력의 결과다. 한교연은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회장은 그와 함께 한교연 대표회장 선거에 나섰던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에 대해 “어디를 보나 모든 면에서 저보다 훌륭하신 분”이라며 “그럼에도 제가 대표회장이 된 것은 궂은 일을 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다. 이 목사님과 함께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김 대표회장은 향후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하나되어야 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님께도 말씀드렸다”며 “(나는) 하나님께만 사용될 뿐 이 파도 저 파도 아니다”고 말했다.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문제에 대해선 “연구해 볼 것”이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이라면 함께하고, 그렇지 않으면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예배에서 ‘모세같은 지도자’를 제목으로 설교한 안영로 목사는 “성경은 모세를 가리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했다”면서 “한교연 대표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먼저 낮아지고 섬기는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십자가를 마음에 품고 순교의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한교연의 전신인 ‘한기총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를 주도했던 박위근(통합 총회장)·조성기(통합 사무총장)·유중현 목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하지만 박위근·조성기 목사는 교단 내부 일정으로 행사에 불참했다.

이밖에 취임 축하순서에선 예장 개혁A 황인찬 총회장이 격려사를 전했다. 한교연은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508호에 사무실을 마련,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이곳에서 사무실 개소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