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물론 잎부터 줄기, 심지어 씨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옐로우 푸드의 대명사’ 호박(Pumpkin)은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영양가가 우수한 여름채소이다. 원산지는 미국, 멕시코, 동인도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조한 기후라면 어느 곳에서든 잘 자라 생산량이 세계적으로 풍부하다.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성분도 달라지는데, 잘 익을수록 당분이 증가되어 단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 호박이 들어온 건 임진왜란 무렵 일본을 통해서이며 현재 재래종과 애호박이 재배되고 있다. 호박은 소화흡수가 잘 되어 예로부터 위장이 약하고 마른 사람, 회복기 환자, 당뇨병, 비만증 그리고 산후조리 등에 널리 쓰였다.
 
근래의 연구에 의하면 호박은 카로틴과 비타민C, B1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암이나 심장병, 중풍, 백내장 등에 효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미국 국립 암센터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노란 호박, 고구마 등 옐로우 푸드가 폐암 발병률을 낮게 해준다. 이는 호박에 함유되어 있는 프로테아제, 도리푸신 등의 성분이 장 안의 바이러스와 발암물질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호박의 섬유질은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발표도 있다. 이 외에 껍질이 노란 호박은 피부암, 방광암 등의 발병률을 낮게 해준다고 발표되었다.
 
호박의 주성분은 당질이지만 비타민A가 카로틴의 형태로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B1, B2, C, 그리고 칼슘(Ca), 인(P) 등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호박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A(카로틴)는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호박을 조리할 때 기름에 볶는 것이 소화 흡수에 좋다. 국을 끓일 경우에는 먼저 호박을 썰어 기름에 살짝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면 카로틴의 흡수가 높아진다.
 
호박의 열매뿐 아니라 호박의 종자(씨)도 식용하는데, 이것은 신경호르몬과 두뇌 발달 등에 도움을 주는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간장의 작용, 피부, 손톱, 발톱 등을 건강하게 해준다. 호박씨의 주성분인 지방은 질이 우수한 불포화지방산과 레시틴, 그리고 반드시 식품으로만 얻을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런 호박씨의 영양성분은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그 밖에도 호박씨에는 칼슘(Ca), 인(P), 칼륨(K), 철분(Fe)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B군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연구가에 의하면 호박씨는 노화를 예방하고 혈압을 강하시키며 천식에 효력이 있다. 그리고 쌈 채소로도 유명한 호박의 잎은 섬유질이 아주 풍부한데 대체로 손바닥만 한 어린잎을 식용한다. 호박잎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거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상식

-기침이 심할 때 호박씨를 구워서 설탕이나 꿀에 섞어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젖이 마른 산모가 섭취하면 모유 양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호박과 양고기는 궁합이 좋지 않다. 이 둘을 함께 조리해 섭취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호박이나 늙은호박을 껍질째 푹 삶아내 물처럼 마시면 몸에 부기가 빠지고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어 산후 부종이나 신장 기능 회복에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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