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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계속 흘러 김 집사님의 돈으로 교회 예배당을 마련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교회 이야기(1)에 소개된 사연)

매월 10만원 씩 적립한 돈을 찾아 200만원을 가지고 김 집사님을 찾아 전달했으나, 하나님의 지시로 성은교회에 보탬이 되라고 드렸는데 제가 그 돈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느냐며 한사코 거절했다.

그날 밤 늦게까지 기도하던 중 신월동 주택단지에 단독주택(2층 짜리)을 사서 김 집사님과 그 두 아들의 장래를 위해 갚아야 겠다고 결심한 후 이튿날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면서 신월동에 가서 대지 45평에 연건평 54평 되는 주택을 김 집사님 명의로 계약했다.

한 달 후 잔금을 치를 때 김 집사님의 형부 되시는 신 집사님과 김 집사님의 주민등록 사본과 인감증명과 인감을 가지고 함께 가서 잔금을 치르고, 법무사에게 물어서 취득세와 등록세까지 도합 200만원을 주고 샀다.

등기상 명의 이전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후 그 집사님을 모시고 바람 쐬러 가자면서 신월동 새 집에 갔다. 함께 현관문을 열고 집 안을 둘러보게 한 후 거실에 모여앉아 감사기도를 드린 후 집 문서와 열쇠꾸러미를 건넸다.

그 때의 김 집사님은 얼굴이 상기된 채 당황해하며 목사님께서 왜 이리 하시느냐며 볼멘 항의를 했으나, 신명기 10장 18절에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는 하나님” 으로 말씀 하셨으니 집사님께서 돈 빌려주신 믿음의 정성은 하나님께 이미 열납되어 성은교회 예배당을 준비하게 했고, 이제는 성은교회에서 집사님의 그 정성에 보답하기 위하여 집을 사 드리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받아주시라고 권하며 두 아들이 잘 자라고 있으니 대학교육도 시켜야 하고 집사님의 노후대책으로도 꼭 해드리고 싶었다며 진지하게 권하자 마침내 집사님께서 열쇠꾸러미를 받아쥐고 눈물을 보이며 흐느꼈다.

그 때 나는 하나님 앞과 교회 앞에서 너무나 떳떳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늘을 날 듯 기뻤다.

<다음편에 계속>

♣최근 굿뉴스미션워싱턴필름(대표 이태봉 목사)이 한국성은교회 장재효 목사의 목회 일대기를 다큐멘터리(http://www.youtube.com/watch?v=ozEoEVL7-qc&feature=player_embedded)로 제작했으며, 기독일보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된 장재효 목사의 목회 에세이 '야향(野香) 장재효(張在孝) 목사의 목회와 선교'를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