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이루어져 왔던 시티솔레이 선교센터의 헌당식과 시티솔레이 현지교회로서 건축을 동시에 진행해 오던 예루살렘교회의 헌당식을 함께 하나님께 올려드리게 됨으로 그분의 이름 앞에 다시 한없는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선교센터의 건축은 지진이 있기 전 해였던 2009년 여름부터 계획이 되어 선교센터의 부지를 찾는 일에서부터 마침내 땅을 계약하고 그 공사의 부문별로 건축허가를 받고 측량과 계약서수정을 거쳐 일군을 모집하고 첫 삽을 뜨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어려운 과정을 지나와야했습니다. 하이티의 낙후된 행정체계와 관련된 시청 사람들의 주먹구구식의 일처리는 “하이티”니까.. 하며 넘길 수밖에 없었지만 전체적인 선교센터의 비젼을 오해하는 사람들의 방해와 협박 속에서 그리고 늘 그렇듯이 가까이 돕던 사람들의 배신과 말도 되지 않는 질타들 속에 숨어있는 어두운 욕심들의 이면을 알면서도 눈물을 삼키며 당해 주어야했던 수많은 사건들은 본격적인 건축이 시작도 되기 전에 우리에게 이루 말할 수없는 좌절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 이었습니다 .

2010년 1월 12일, 일군들과 공사감독을 위시한 17명이 시티솔레이의 중심 사거리에 위치한 현재의 센터부지 약, 1.500평의 땅에 기초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오래전부터 쓰레기를 버리고 그들의 배변을 보던 땅이었기에 트랙터를 빌려서 각종오물과 잡초로 뒤범벅이 된 30센티 가량 쌓인 쓰레기를 밀어내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작업이 시작되자마자 그 땅의 옛 주인이라며 몰려온 200여명의 사람들은 현재의 시장이 자신들의 허락 없이 땅을 허가해 준 것이라며 험악하게 보상을 요구해왔습니다. 제가 보상을 해주기전에는 아무 일도 시작할 수 없다며 트랙터 앞에 눕거나 일군들에게 총을 겨누는 시늉들을 하다가는 제가 시티솔레이 시장에게 사기를 당한 거라며 비웃어 댔습니다. 그저 총과 마구잡이식의 협박에 익숙한 그들에게 정중하게(?) 끌려가서 오히려 그들에게 왜, 하나님께서는 이곳에 선교센터를 지으시려고 하는지 더군다나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의 삶과 후손들을 이곳에 지어질 건물들을 통해서 얼마나 축복하시길 원하시는지를 설명 했을 때 그들의 위원회의 책임자들이라는 일단의 갱단출신들은 이 동양인의 설교가 지루했는지 아니면 말이 잘 통할 것 같지가 않다고 여겼는지 대충 상황을 마무리하면서 자신들에게 우선적으로 일군을 할당해 주어야하고 언젠가는 후일에 있을 원망과 시비를 대비해서 보상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 날의 공사를 더 이상 방해하지 않도록 몇몇의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오전 여섯시에 시작한 기초공사는 그렇게 몇 삽 뜨기도 전에 지연되어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제대로 된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왕좌왕하며 첫날의 공사를 오후 4시에 마치고 반은 식은땀을 흐리며 돌아오는 길은 그러나 얼마나 무엇이 그리도 감사하던지 휘파람을 불기도하고 입에서는 즐거운 찬양이 쉬지 않았습니다. 그 감동이 오래가기도 전에 갑자기 달리던 차가 요동을 치고 앞에 둘러섰던 전봇대들이 벽돌담들과 함께 무너지며 사람들의 절박한 비명소리들이 한꺼번에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하시는 그대로 아이티 땅에 우리가 공사를 시작하고 마치고 돌아오는 그 날 그 시각에 지진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가 아니라 “네 시작은 참혹하였으나..”로 시작하는 선교센터의 건축과정 초기의 사연들을 제가 말씀 드리는 이유는 이 모든 복잡하고 황당한 일들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악조건과 반대와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분의 일을 정확하고 막힘없는 그분의 계획대로 이루셔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기도와 사랑의 간절함이 하나님께 로서 비롯되었을 뿐 아니라 하이티의 영혼들에게도 부족함 없이 부어지게 될 것임을 알게 하려하심을 함께 나누려는 것입니다

지진 이후의 혼란하고 분주한 시간들 속에서 수많은 의료선교와 고아원사역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지진으로 중단된 선교센터건축을 다시 시작하게 하셔서 2010년 3월 22일에 공사를 재개 하게 되었습니다. 시티솔레이에서 진행된 단일건축공사로는 현재까지 가장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긴 공사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매일 30-40 여명의 일군들이 제가 플로리다에 잠시 들르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일을 해왔고 이제 거의 햇수로도 2년이 되어갑니다. 일을 함께 하는 동안에 현지의 무너진 교회들을 지원하게 되어 벽돌과 시멘트 철근 및 기초 자재들을 공급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 지역의 목회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 들로서 연합하게 된 것은 정말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우리교회의 이름으로 법적절차를 밟으며 아이티에 설립중인 ‘love and hope’NGO 안으로 70명의 현지 목회자들이 등록을 하며 시티솔레이를 하나님의 뜻대로 섬기는 일에 뜻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파송교회인 남부플로리다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장찬영 목사(좌)와 그 교회가 속한 지방의 미국 감리사 Rev. Craig Nelson(우) 이다. 이 감리사는 선교사의 자녀로 자라나 남미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날의 흥분과 기쁨은 더 할 나위 없었다고 한다.

공사는 크게 네 개의 독립건물들로 지어지고 있는데 학교, 본당, 클리닉, 식당 등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제일 앞서 공사를 시작한 학교건물은 현재 일층의 교실 10 개와 두개의 화장실이 완성 되었습니다. 이층의 교실도 교실벽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여서 이층도 올해에는 완공이 될 예정입니다. 일층의 완성된 교실에서는 2011년 11월부터 85명의 학생들이 1-6학년까지 분포되어 학교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교사가 6분이며 스텝 들이 세분으로 아이티교육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식당건물과 본당건물은 철제 빔으로 지어졌고 조립식으로 공사가 진행되어 바닥의 미장공사만 제외한다면 완전하게 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로인해서 2011년 7월말에는 제 1기 하이티 엠마오캠프를 선교센터 본당건물과 식당과 교실을 최대한 활용하여 뜨겁고 은혜로운 시간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리닉건물은 이제 일층의 천장이면서 이층의 바닥이 되는 콘크리트공사를 마쳐서 일층의 방이 6개가 확보되어 학교의 컴퓨터교실이나 음악실, 미술교실, 직업학교교실로 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층이 완성이 되면 제가 머물 숙소도 같이 지을 수 있어서 시티솔레이로 아주 이주할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의 반대와 비협조적이었던 태도와는 정반대가 되어 이곳의 주민들도 이제는 이 건물의 완성과 더불어 이루어질 일들을 함께 기뻐하고 기대하면서 그들은 이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한입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벌써 한 번의 결혼식과 고아들의 모임들로 지역 아이들의 만남과 배움의 장으로 사용되어 앞으로 계속될 선하고 즐거운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2년여를 진행해온 선교센터건축을 일단락하고 이제까지 인도해 주시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자 2011년 12월 5일 남부플로리다 한인연합감리교회의 모든 분들과 또, 그동안 기도와 물질과 간절함으로 동참이상의 헌신을 해주신 여러 교회들과 함께 헌당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드리고자하는 특별한 찬송들을 준비하였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 준 일군들도 이날을 위해서 더 열심히 마무리작업을 해주었습니다.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하여 감사패를 준비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줄 선물들을 준비해 달라고 우리교회에 부탁하면서 저 보다도 애쓰며 마음을 쏟아주신 우리교회가 무언가 애틋한 사랑의 감동으로 저의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끝까지 참으며 같이 와 준 것이 보냄을 받은 선교사로서의 교회에 대한 감사와 즐거움이라면 교회가 보내는 선교사로서 보낸 선교사에 대한 마음에 행여 섭섭함이나 안타까움이 있게 된다면 그것은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선교사의 직분에 겸허한 다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헌당식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800명으로 예상을 하고 수용인원은 비록 600명이 최대치이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오기 원하는 분들을 제한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들 집사님들이 많이 오셔서 다같이 기쁨을 나눴습니다. 사실 2년 동안의 아이티사역에서‘우리 교회 분들의 기도와 격려가 아니었다면 ..’ 이라는 가정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 이기도합니다. 모두들 기뻐하시는 모습에서 그 기쁨 속에 가리워진 더 값진 은혜와 헌신의 눈물들이 그들의 얼굴에 겹쳐지는 것 같아서 제 마음도 얼마나 속으로 같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현지 시테솔레이의 70여개 협력 교회들 중 많은 팀들이 나와서 이날 행사를 위해 축하 공연을 했다.


예배의 순서에 따라서 아이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그분의 백성들이 마치 오랜 만에 명절에 부모 집에 모인 아이들처럼 서로를 축복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그분이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심에 감사하며 이곳 시티솔레이에 펼치신 그분의 능력의 손길을 찬양하며 그분을 예배했습니다. 아이티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도 참석해 주셨고 특히 도미니키에서 그 먼 길 마다하지 않으시고 8시간을 달려오신 전재덕 목사님과 또, 그 일행되시는 분들에게는 제대로 감사의 인사도 못 드린 죄송함이 아직도 사랑의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석해서 그저 얼굴도 잘 비추지 못하고 마냥 겸손한 웃음으로 있다가 돌아간 시티솔레이의 100여분의 목회자들의 힘찬 찬양과 기도소리는 늘 저로 하여금 그들의 가난과 누추함과 열악함이 주는 어떤 역경도 그들을 주님앞에서 결코 비굴하게 할 수 없다는 확신을 주기에 그들과 같이 사역을 나누는 것이 참 영광스럽고 즐겁습니다.

“이날은 주의 날일세~ 기뻐하고 즐거워하세~ 이날은 !~이날은 ~ 주의 날…일세! …”..이 찬송은 시티솔레이의 모든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찬송입니다. 헌당식이 드려진 날은 주의 날로 모두가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날입니다. 별로 즐거울 것 없는 가난과 배고픔과 역겨운 악취 속에서 ..그들의 해결기미 없어 보이는 생활의 고단함을 넘는 고통에 가까운 극도의 비곤함 속에서 ..콜레라와 말라리아와 지진의 후유증이 아직도 위험한 안개처럼 골목마다 자욱하게 깔려있는 버려진 환경 속에서.. 그러나 이 날 만큼은 우리가 함께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고 이 세계의 모든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것들 속에서 마침내 우리를 거룩한 그분의 백성으로 구별시키셔서 그 의 영원한 나라의 영광이 우리를 통하여 이 땅 시티솔레이에 선포되리라는 믿음을 고백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시대의 유일한 소망이 주께 있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에게는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와 중보의 눈물이 ..아니 어쩌면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이 비록 의식하지 못할 지라도 그들의 유일한 소망의 출구로 주께 간구되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시티솔레이가 여러분들로 인하여 변하고 있음으로 인하여 감사를 드리고 더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변하기를 ..우리들도 시티솔레이 선교를 통하여 더 그분의 아름다운 형상으로 끊임없이 변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