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정 동굴이 멕시코에 있다.
자연산 수정이 빼곡한 동굴은 세상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별천지 같은 곳이다.

미국 텍사스 국경 도시로부터 250 Km 남쪽에 위치한 멕시코 치와와(Chihuahua) 주, 작은 폐광촌 나이까(Naica)의 지하에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숨어있다. 한때 납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휘황찬란한 수정 동굴은 지하 300m 막장에 자리잡고 있다. 탐욕 가득한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려는 듯 습도 100%, 섭씨 50도가 넘는 지열로 이글거리는 곳에 두셨다.

조물주께서 피조물들의 난삽한 삶과 무질서를 보시다가 마음이 심란하실 때 바라보시며 위로를 얻으시는 신비스런 정원이다.
뿐만아니다.
동굴 가득한 보석을 비밀스럽게 관리하시다가 가난한 이, 병든 이, 이방 나그네들을 위해 사랑의 손길을 넓게 펴실때 사용하시는 비자금을 보관한 은행같은 곳이다. 그 보물 창고에 찬란하게 빛나는 수정이 가득하다.

수정 동굴을 발견한 것이 지난 2000년이다.
막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광부 둘이 굴착기로 광맥을 찾고 있었다. 굴속에 또 다른 동굴이 연결되어진 것을 발견했다.

2층 높이의 풋불 경기장 크기만한 동굴엔 전봇대같고, 시베리아 침엽수처럼 쭉쭉 뻗은 수정 기둥이 가로 세로로 어지럽게 쌓여있었다. 카테드랄 대성당의 대리석 기둥처럼 곧게 뻗은 수정 기둥 하나의 무개가 자그만치 51톤이나 나간다.

전인미답의 지하 수정 동굴을 돌아 보려면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한다. 수정이 자랄 수 있는 뜨겁고 습한 환경은 사람에게 위험천만한 악조건이 된다. 산소 마스크를 쓰고, 드라이아이스로 만든 어름 조끼를 입고서도 30분 이상 버틸 수 없는 지옥같은 극한 지역이다.

주물 공장의 화로처럼 뜨거운 지열은 섭씨 50도 이상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폭양처럼 뜨겁다.
습도 100% 아마존 정글처럼 끈적거린다.
숨이 멎을듯한 호흡곤란, 여기에 체온까지 더해지면 기절 직전까지 이르는 광부들의 땅끝이다.

수정 동굴의 또 다른 위험은 크레바스(crevasse, 빙하 표면에 생긴 깊은 균열) 다.
갈라진 틈바구니에서 비수처럼 날카롭게 자라고 있는 크고 작은 수정은 단 한번의 헛발질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한증막 같은 동굴에서 수정 생명체가 자라고 숨쉬며 어름 성채같은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세미한 광섬유 같은 수정,
입으로 불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은 눈꽃 수정,
컬리 플라워 수정,
산호초 같은 수정,
브로코 플라워 모양의 수정,
칼 같은 수정,
셀레나이트 수정,
실 같은 수정,
보석같은 수정은

어둡고 무더운 지하에서 갈등과 분열없이 서로 융합하고 격려하며 자라는 경이로운 생명체다.

안타깝게도 나이까 수정 동굴은 곧 물에 잠기게 된다.
지하 500m 에서 솟구치는 물이 시시각각 차오르고 있다.
거대한 양수기가 매일 밤낮없이 400만 리터의 물을 퍼내고 있지만 중과부족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간 세상에 신비스런 비경을 잠깐 보여주고선 다시 영원 속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일 수 있다.

2012년 임진년 새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
이방 나그네와 병든이들을 섬기기 위한 굿스푼의 ‘목적이 이끄는 밥퍼 사역’은 계속 될 것이다.

월요일엔 팔순의 어르신들이,
화요일엔 예원교회 교우들이,
수요일엔 인터내셔날 갈보리교회 교우들이,
목요일엔 현숙한 여인들이,
금요일엔 메릴랜드 교우들이,
토요일엔 한인 청소년들이

지혜와 힘과 정성을 모아 도시빈민을 위한 따뜻한 수프를 끓여 나눌 것이다.

봉사자들의 수정처럼 영롱한 땀과 사랑이 영글어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주여 도우소서,
주의 일을 금년에도 부흥케 하소서 …

(도시빈민선교, 중고 물품, 중고 차량 기증: 703-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