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성탄절을 지난지 두 주가 되었습니다. 오색찬란하게 반짝이던 성탄 장식물들도 하나 둘 철거되고 우리는 어느새 또 다른 새해의 일상 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가정들은 지난 성탄절에 경험했던 특별한 기쁨을 잊고 싶지 않아서 지금도 되새김질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레이어웨이 천사들(Layaway Angels)”이라는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레이어웨이”란 말은 일종의 구매방식으로서, 어떤 물건을 사고 싶은데 수중에 돈이 충분치 않아서 매주마다 조금씩 잔액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지정한 후에 처음에 10%를 계약금으로 걸어놓고 매주 10%씩 지불하다가 완불되면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그냥 집에서 매주 얼마씩 모아놓았다가 물건을 사면되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 그 돈을 써 버리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물건을 사려는, 생활이 넉넉하지 않는 사람들의 구매방식입니다. 이 방법에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때에 자녀들에게 선물을 사주려는 가난한 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선물을 구입하려는 어려운 가정을 위하여 돈을 대신 지불해주는 선행이 여기저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2월 20일자 오렌지카운티 리지스터(Register) 신문에 “레이어웨이 천사들이 오렌지카운티 케이마트에 도착하다”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윌슨이라는 사람이 코스타메사에 있는 케이마트 매니저에게 전화로 물었습니다. “당신네 가게에 100불 미만짜리 선물을 사기 위해서 레이어웨이하고 있는 고객들이 몇 명이나 되나요?” “약 260명인데요.” 그날 윌슨씨는 그 사람들이 앞으로 내야 할 전체 합계금인 $15,919.61 짜리 수표를 써서 케이마트에 보내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내를 위한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백지에 그 금액을 써가지고 예쁘게 포장한 후에 “Happy Birthday”하며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그 일의 전후를 듣고 난 아내는 자기가 받은 가장 좋은 생일선물이었다고 기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명으로 이런 착한 일을 합니다. 그리고 뜻밖에 사랑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 중에 몇 사람들은 남은 돈을 낼 수 없어서 포기하려고 줄을 서 있다가 누군가 자기를 대신하여 돈을 내주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돈이 많아서만도 아닙니다. 7살짜리 소녀는 돼지저금통에 들어있던 47불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더 추웠던 성탄절에 이런 따뜻한 사랑의 선물들이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아름다운 소식이 되었습니다. 꼭 성탄절이 아니라도 한번쯤은 우리도 이런 천사들이 되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