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기념식에 목회자와 기도를 배제한다는 뉴욕 시의 결정에 울분한 5만5천명의 보수주의자들이 뉴욕 시장의 재고를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FRC(Family Research Council)에 의해 쓰여진 이 탄원서에는 9.11 기념식에 반드시 기도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믿는 많은 이들이 서명했다.


탄원서는 "사제와 기도를 그라운드 제로 기념식에서 제외하는 것은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모욕일 뿐 아니라, 신앙이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적고 있다. 또 탄원서는 또 블룸버그 시장이 테러 당시 희생한 뉴욕 시 경찰과 소방대원들을 뒤로 하고 정치인들을 기념식에 초대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탄원서는 "이 나라는 정치보다 기도가 절실하다. 부디 이 기념식에 목회자와 기도를 허락해 달라"고 끝맺고 있다.


FRC의 홍보 담당자인 J.P.더피는 탄원서가 1주일 전에 작성됐고 다음주 목요일까지 추가 서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요일 현재까지 55,932명의 사람들이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들은 지난 번 기념식에 기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그들의 결정을 정당화하고 있다.


남침례회의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인 리차드 랜드는 "9.11이 있던 날, 목회자와 종교 리더들은 희생자들을 돌보고 순교하기까지 했다. 그날 정치적인 시시비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영적인 영역을 감당하던 그들은 9.11 참사의 현실 앞에 무너져 내린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는 쌍둥이 빌딩이 폭파된 지 12일 후 '미국을 위한 기도'라는 제목으로 추모 예배를 드렸다. 또 펜타곤이 공격 받았을 때, 미국 상하 양원의 목사들은 워싱턴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9.11 비극의 날을 "기도와 추모"의 국경일로 재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