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선교를 비롯해 양국간 상호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한중국제교류재단’(이하 교류재단)이 7일 저녁 6시 서울 63빌딩에서 양국 교회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교류재단 대표로 취임한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한국과 중국이 경제적 동반자를 넘어 영적 동반자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교류재단이 출범하는 오늘은 양국 관계에 있어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지난 2003년부터 한중 기독교 교류회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양국의 관계가 오늘 본격 열매를 맺는다.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은 경제를 중심으로 한 동반자였지만 이젠 영적인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목사는 또 “교류재단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영적 교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재단의 출범은 남북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예배에서 설교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지금 인류가 누리는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문명이 가져다 준 선물과도 같다”며 “헬레니즘 문명에는 힘과 능력은 있지만 인본주의 성향이 강하다. 반면 헤브라이즘 문명에는 유일하신 하나님이 있다. 헬레니즘 문명이 이 하나님을 받아들여 지금의 문명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중국엔 수많은 자원과 인구가 있다. 그 어느 나라보다 큰 힘과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보이는 힘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기독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고 이것을 한국교회가 중국에 전해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힘이란 희생과 섬김, 그리고 약함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약함 안에는 큰 힘이 있다. 한국과 중국이 이 기독교의 정신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축사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는 “교류재단은 이 시대 가장 요구되는 단체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지난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서로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21세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권이 형성되는 시기다. 이번 교류재단의 출범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창달하고 이것이 세계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축사의 메시지를 전한 빌리그래함 재단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앞으로 교류재단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종교적 교류를 이루는 창구가 돼 양국 모두에 큰 유익을 줄 것”이라며 “아시아 전역은 물론 지구촌 전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역시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교류재단이 한국과 중국간 다양한 교류는 물론 양국간 평화적인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크리스천들은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헌신할 줄 아는 성숙한 국민이다. 교류재단의 출범을 계기로 양국이 세계의 평화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류재단에서 양국간 여성 관련 사업을 진행할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은 “한국은 지난 50여 년 간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사회적 문제도 많이 발생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여성에게 있고 이 일에 한국교회가 큰 역할을 감당했다. 이것이 또한 중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출범식에는 교류재단 공동대표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황우여 의원(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진표 의원(민주당 원내대표) 등 국내 인사들이 참석했고 중국 국가 종교사무국 장견영 부국장을 비롯한 중국 교회 대표들도 다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