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미국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개인의 성격을 조사하는 MBTI라는 것을 실시하였습니다. 각 사람에게 나타나는 성격을 분석하고 유형을 만들어 도움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연필로 MRI에 하나하나 써서 분석하고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컴퓨터로 이 MBTI 성격조사 프로그램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주 편하고 쉽게 만들었습니다. 아내와 제가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서 서로 웃었습니다. “당신과 나는 천생연분이구만…….정말 성격이 기록된 대로 똑같은 것 같으네…….하지만 이것은 아닌 것 같고.” 재미있는 것은 성격조사 결과에 나타난 직업이었습니다. 저는 결과에 “성직자, 사회복지사”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간호사, 교사”라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목사의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혹시 기회가 되면 성도님들도 참여해 보았으면 합니다. 약 5분-10분 걸리는데 서로의 성격유형을 알며 인정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좀더 나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인의 성격을 조사하는 것도 있겠지만 저의 관심은 신앙에 유리한 성격이 있는지, 성격과 신앙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분명히 성격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등등 믿음의 선조들도 있습니다. 성경을 연구하면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성격과 신앙은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성격과는 상관없이 믿음의 정도와 그 믿음의 깊이인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친 것이 성격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에 유리한 성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확신을 갖고 어떤 길을 선택하며 나아가는가가 중요합니다. 물론 성격이나 유형에 따라 신앙을 갖는 방법이나 믿음을 갖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의심이 많은 사람은 똑같은 것을 믿더라도 믿는데 걸리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고,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성격과 성품은 다른 것 같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을 믿고 진실로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게 되면, 우리의 심령이 아름다운 심령으로 변하게 됩니다. 더럽고 추한 심령이 아름다운 새 심령으로 달라집니다. 거짓과 미움과 욕심이 사라지고 청결과 온유와 비움의 심령으로 달라집니다. 우리 심령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가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으면 주님의 성품으로 변화됩니다. 우리 예원교회 모든 개인과 가정과 목장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변화되어 나아가길 원합니다.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가 살아 역사하는 귀한 성품의 축복, 영성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앙에 유리한 성격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