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저소득 흑인어린이 봉사단체 ‘리틀 라이츠(대표 스티븐 박)’를 후원하는 한인 그룹이 생겨났다.

한인 후원자들은 14일 리틀 라이츠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윤유식 변호사 자택에서 모임을 갖고 즉석에서 모금한 7,400달러를 스티븐 박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날 모임에는 구수현 워싱턴 DC 아태담당국장, 이윤주 박사(국제개발처), 스티븐 박 대표의 누나이면서 여성인권운동가로 한인사회에 알려진 애나벨 박, 이정환 리틀 라이츠 부이사장, 장소를 제공한 윤유식•김진아 변호사 부부 등 다수의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리틀 라이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정환 부이사장은 “경제난으로 리틀 라이츠가 지난해 2만달러 정도 수입이 적어 곤란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한인사회에서도 적극 나서서 도움을 줘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매년 한 두 차례 기금모금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 동남쪽 애나코스티아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리틀 라이츠는 인근 흑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등 방과후 프로그램, 멘토십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는 교육 봉사단체. 스티븐 박 대표 부부와 11명의 풀타임 직원을 포함 23명의 스탭을 두고 있다. 그동안 미국사회가 주로 후원해 오다 김윤옥 영부인이 다녀갈 만큼 한인사회에도 알려졌으나 작년 한해 수입 63만9,344달러, 지출 66만3,631달러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개인 후원자는 27%였고 이중 정기 후원자는 13%, 교회 지원은 6%에 지나지 않아 한인교회나 개인의 참여가 더 많아져야할 형편이다. 이정환 부이사장은 “비정기적인 후원은 경제 사정에 따라 매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숫자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인 후원자들은 이날 기금 확보를 위한 여러 방안도 논의했다. 우선 한인교회 등을 방문해 리틀 라이츠의 활동을 알리는 작업을 해나가기로 했으며 한인 후원회도 정식 조직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10월 개최하는 미국사회 대상 기금 모금 만찬도 계속 열린다.

후원자 모임에서는 리틀 라이츠를 소개하는 동영상도 상영됐으며 7명의 DC 어린이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간단한 공연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시정부가 제공한 포토맥 가든 아파트를 수리해 어린이센터와 방과후 프로그램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리틀 라이츠는 매년 400여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돕고 있다.

문의 : 301-379-8222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