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와 정계를 망라해 넓은 인맥과 영향력을 가진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회장)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기총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기총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먼저 “한기총은 20여 년 전 한경직 목사님이 계실 때 남북 대치 상황에서 (이념적으로) 치우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를 막고 개신교 세력이 뭉친다는 취지로 만들었다”며 “최근에 한기총 회장 하려고, 또 각 교단 회장 한다면서 금권이 오가니 사회에 면목이 없다”고 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원로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2월에) 조용기 목사님과 내가 대립하는 양측(길자연 이광선 목사)을 모셔 화해를 시도했는데 우리 힘만 갖고 어려웠다”며 “서로 다투다 변호사 집사님의 직무대행 체제로 갔으니 안타깝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서면.”이라고 했다.

“한기총 주축인 예장 합동과 통합 교단의 오랜 반목, 길자연(합동) 김삼환 이광선(이상 통합) 목사의 개인적 갈등도 원인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봤다. 그런데 정부나 청와대에서 누구를 편든다는 것은 오해다. 그렇게 졸렬한 청와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기총 해체론에 대해서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 싸우면 다른 단체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 해법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늘 하는 얘기가 교계에 회장, 총재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지난달 국가조찬기도회에서의 ‘대통령 무릎기도’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 있는 인물들이 (기도회) 순서에 들어간 것이 문제”라며 “이 기도회는 개별 교회 행사가 아니라 공적인 자리다. 그런 장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하나님이 듣는 것도 아닌데…….”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