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부터 5주간 동안, 저는 “정의, 그 불편한 복음의 진실”(Justice, That Inconvenient Truth of the Gospel)라는 제목으로 연속 설교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문화영성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해 왔던 일입니다. 세상의 문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성서적인 응답이 필요하다 싶은 주제가 있을 때 이 일을 해 왔습니다. 그동안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그리고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을 다루어 왔습니다. 올 해에는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샌달 교수가 지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만들어낸 ‘정의 신드롬’을 다루려 합니다.

작년,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사회’를 정책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마이클 샌달 교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도 그 힘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결코 쉬운 책이 아닙니다. 그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정의의 문제가 많은 이들에게 이토록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완독에 도전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정의의 문제가 계속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작년 말, 이 지역을 방문했던 출판사 <복 있는 사람>의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팀 켈러(Timothy Keller)의 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책을 읽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 방문을 하는 동안 IVP에서 최근에 번역한 게리 하우겐의 <정의를 향한 용기>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탐독했습니다. 얼마 후, 포이에마 출판사 대표를 만났는데, 롭 벨의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우리라>는 책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 책도 역시 정의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기독교에 관한 책이 아니라 정치 철학에 관한 책입니다. 반면, 뒤에서 언급한 세 책은 기독교에 관한 책입니다. 세 책은 한 가지 점에서 일치합니다. 정의는 복음의 핵심인데, 오늘날의 교회가 그 핵심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그릇 회사 레톡스(Lenox)의 회장으로 일하다가 선명회(World Vision)의 대표로 내려앉은 리차드 스턴스의 <구멍난 복음> (A Hole in Our Gospel)도 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지적 앞에서 뼈아픈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저도 그 ‘침묵의 카르텔’에 동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말하는 그 불편한 진실에 침묵해 왔기에 오늘날 교회가 위기를 당한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정의의 문제를 가지고 또 한 번의 영적 씨름을 해 보십시다. 대면하기에 불편한 진실이지만, 이것 없이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저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만,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일이라고 믿어 도전해 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참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