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남쪽에는 폴라스키(Pulaski) 카운티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미주리주 수도 제퍼슨시에서 북동쪽으로 80마일 떨어진 이 카운티에는 한인들이 400여명 거주하고 있고 이들을 공식 대표하는 한인회가 활동하고 있다. 폴라스키 카운티 한인회.(Pulaski County Korean Association)

이 한인회는 2005년부터 카운티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66번 하이웨이(Highway)를 1/2마일 가량 입양해 청소하고 있다. 하이웨이 66번은 미국 역사상 동부에서 서부를 첫번째로 가로지른 하이웨이다.

“우리 한인들이 여기에서 같이 살면서 지역에 봉사하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뭔가 봉사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길가에 붙어있는 길 입양 간판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와 한 팀이 되고자 한거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폴라스키 카운티 한인회 회장을 역임한 신점술 씨의 말이다.

처음에는 1년에 4번하다 최근에는 봄, 가을 1년에 두번 토요일 오전에 하고 있는데 참가자들은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운동삼아 길을 청소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신 전 회장은 말했다.

“주로 한인회 임원들이 참석합니다. 보통 6-8명 정도 나오시는데요 우리의 수고로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청소를 하다보면 다른 주민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다 수고한다고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나중에 만나면 청소하는 것 봤다며 반색을 합니다”

폴라스키 카운티 한인회는 한인들끼리만 모여하는 행사보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와 활동을 하려고 애써왔다.

대표적인 것이 추석행사. 매년 추석 때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인 200여명과 시장 등 다른 미국인 200여명 등 400여명이 모이는 큰 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때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해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또 지난 15년 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2명을 매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성 패트릭데이 등 지역행사 퍼레이드에 한복을 입고 참가해왔다.

신 전 회장에게 다른 한인회도 길을 입양해 청소해보라는 당부의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우리가 이민와 미국에서 살면서 여러가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고마운 마음을 돌려주는 차원입니다. 또 한인사회를 알리는데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정미희 현 폴라스키 카운티 한인회 회장은 오는 4월 2일 한인회가 입양한 66번 하이웨이 구간을 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