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근 패어팩스 카운티에서 두번째로 큰 공립 초등학교인 콜린 파월 초등학교(Colin Powell Elementary School). 매주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도서관 한켠에는 쥬스, 캔수프, 간단한 스낵들이 담긴 봉지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센터빌에 위치한 콜린 파월 초등학교는 지난 해 12월 부터 UFO(yoU Feed Others) Backpack Program을 시작했다. 이는 주말마다 학교급식을 받지 못해 집에서 끼니를 굶는 아이들을 위해 주말분 스낵 및 음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Mary McMurrer 선생님. 방과후에 Good News Club에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크리스천 교사들과 함께 기도모임을 갖는다.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메리 맥머러(Mary McMurrer)씨는 "아침에 학교에 오면 아침밥을 먹지 못해 배가 고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가정 형편에 따라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특히 이 아이들에게 주말은 기다려지는 요일이 아니라 피하고 싶은 요일이지요. 아무도 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주는 이가 없거든요."라고 전했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때, 저녁에 먹을 음식을 몰래 싸가기도 할 정도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손꼽히는 부촌인 페어팩스 카운티지역 학교인 이 곳에서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요 몇년 사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부터 이다. 부모들의 실직, 이혼, 약물중독 때문에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어떤 학생은 아빠와 함께 트럭에서 숙식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이런 가정은 푸드 스탬프 등의 여러 지원을 받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지원은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기엔 부족하지요."

이 학교의 크리스천 교사 8여명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약 15분씩 기도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선생님들을 위해서, 이 학교를 위해서 기도한다. 이들은 함께 기도하며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아이들이 끼니를 굶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나누면서 자연스레 UFO 백팩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Renee Orlosky 선생님. 상담교사 이면서 UFO 백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12월 중순경부터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34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후원에 따라 더 늘려갈 생각입니다."

학교 주변의 몇 교회들과 선생님들, 보이,걸 스카웃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음식을 비롯한 작은 정성들을 모았다. 최근 한인교회 두 군데에서 이 사역을 돕는 것에 대한 긍정적 고려를 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너무 좋았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벌써 도서관에 달려와 자기가 좋아하는 스낵과 음식이 담긴 봉지를 찾기에 바쁘다.

콜린 파월 초등학교 상담교사인 르네 올로스키(Renee Orlosky)씨는"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동네로 알려진 이 지역에 이렇게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아이들을 돕는다면, 이 아이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많은 곳에서 아이들을 돕는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메리 맥머러씨는 "상처입은 아이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주신다면, 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나는데 아주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이 일에 앞장서 도와주신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많은 이들이 이 좋은 프로그램에 동참하길 호소했다.

▲2-20 모임의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문숙)
지난 2월 부터는 한인여성 7명이 모이는 봉사모임인 2-20(한달 2시간, 20불을 이웃에 나누자는 의미)에서 매월 한주일분의 음식을 포장해서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 전해주기 시작했다. 이 봉사모임을 이끌고 있는 문숙씨는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황의정 선교사를 통해서 굶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회원들이 이 동네에 굶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하면서 기꺼이 돕기로 결정했지요. 회원들이 함께 모여 음식들을 포장하고 준비하면서 더욱 마음이 훈훈해지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 활동을 보면서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분들이 하나 둘 생겨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내셔널 갈보리교회(담임 이성자 목사)에서는 3월 부터 돕기 시작했고, 그 외 크고 작은 한인교회에서도 이 아이들을 돕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패어팩스 카운티 내의 공립 초등학교 중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는 콜린 파월 초등학교(Colin Powell Elememtary School) 외에도 불 런 초등학교(Bull Run Elememtary School), 센터 리지 초등학교(Center Ridge Elementary School) 등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콜린 파월 초등학교 상담교사인 르네 올로스키씨 (571- 522 - 6000) 에게 문의하면 된다.

▲주말분의 음식이 담긴 봉지들이 도서관 책꽂이 위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2-20 모임이 준비한 음식들. 아이들이 주말동안 먹을 음식이 일회용 비닐 안에 포장된다.

아래는 UFO 백팩 프로그램이 제안하는 음식 목록이다.
(Suggested Food Items for Weekend Backpack Food Program)

▲비닐백 안에 들어가는 음식들. 음식을 요리해 줄 어른이 없는 것을 고려, 준비가 간편한 음식들을 위주로 준비한다.
Breakfast – 2 items per bag
1. Packet of oatmeal
2. Nutrigrain bars
3. Oatmeal bars
4. Mini boxes of cereal
5. Poptarts

Lunch – 2 items per bag
1. Cup of noodles
2. Easy mac
3. Tuna fish salad kits
4. Apple sauce and a packet of peanut butter crackers

Dinner – 2 items per bag
1. Soups with a pop-top
2. Beefaroni bowls
3. Ravioli bowls
4. Spaghetti-Os
5. Cans of chili or stew with a pop-top

Drinks – 1 per bag
1. Juice boxes or pouches

Snacks - 2-3 items per bag
1. Fruit snacks
2. Apple sauce
3. Peanut butter/crackers
4. Cheese/crackers
5. Bags of mini muffins
6. Pudding cups
7. Small packets of nuts
8. Fruit cups
9. Boxes of raisins
10. Microwave pop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