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받고 원자력 발전소 사태로 불길한 소식이 계속 들리는 때 한국에서는 천안함 폭침 1 주년이 되었습니다.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서 백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천안함 사건을 둘러 싸고 벌어졌던 많은 논쟁들이 다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즉시 인터넷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료를 찾고 정보를 뒤져 가면서 각종 이론과 가설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결론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폭침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건 50일 뒤에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모여서 구성한 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마저도 끝까지 부정한 인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이런 배경에서 한국기계연구원 정정훈 시스템인지니어링연구본부 본부장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천안함 폭침 발생 4일 후에 침몰의 원인으로 버블 제트 효과를 제시했습니다. 나중에 합동조사단의 결론도 정 본부장이 제시한 것과 일치했습니다. 어뢰가 함정에 닿지 않은 채 수중에서 폭발하고 강력한 충격파, 거대한 가스 버블, 물대포가 차례로 발생해서 함정을 두 동강 내는 현상이라고 제시한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친 후 18년 동안 수중 폭발을 연구한 전문가입니다. 정정훈 박사기 버블 제트에 의한 침몰이라고 바로 결론 내리게 된 것은 20살에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에 수십년간 집중해서 연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계 공학, 재료 공학, 유체 역학, 화공학, 구조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여 수중 폭발이라는 한 분야에 정통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학문의 배경을 확보하는 것은 단 시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초 학문에 해당하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의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학부에서 공학도와 과학자를 위한 고등 수학을 배운 기반이 없으면 절대로 확보할 수 없는 배경입니다. 기초 학문에서 시작하여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며칠, 몇 주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안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교훈 중 하나는 무엇보다 먼저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정훈 박사는 "천안함 조사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주워들은 것은 많은데 잘 이해하지 못하는 초등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생각을 짜내고 방대한 자료를 모은다고 해도 그것은 정보에 불과합니다. 지식은 정보와는 다릅니다.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고 예측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지식은 종종 일반인이 거치기 어려운 학문의 훈련과 연구의 과정을 통해서 습득됩니다. 비 전문가가 정보만 나열할 때 전문가는 지식을 말합니다. 종종 전문가가 말하는 지식을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지식에 도달하는 긴 과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식을 접하면 불신하거나, 음모로 여기거나, 오히려 말도 안된다고 무시하는 일이 흔합니다.

일본이 당한 지진과 쓰나미에 비해서 원전 사고에 관련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불신하고, 음모론이 나오고, 근거없이 지어낸 불길한 말들이 퍼지는 것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전문가의 말보다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주장이 더 그럴 듯해 보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원자력 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물리학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지혜와 지식이 위로부터 온다고 가르칩니다. 모든 지혜와 지식은 그리스도께로부터 내려옵니다. 따라서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히 듣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