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야끼마를 다녀왔습니다. 소나 말의 등짝처럼 매끈하면서도 깨끗하게 메말라 있는 야끼마 주변 산들과 그와 정반대로 푸르디푸른 사과나무가 사방에 넘쳐나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놀라운 교훈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들이 잘 아는 대로 야끼마 사과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단연 그 맛에 으뜸을 차지하는 최고 품질의 사과입니다. 그것은 야끼마 사과가 천연적인 기후 조건을 알맞게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끼마 사과나무는 맛을 내는 기본 요소인 100도가 넘는 日照量(일조량)을 하루에 무려 17시간 이상이나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뜨거운 사막에는 降雨量(강우량)이 적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와 같은 물 문제만 해결된다면 야끼마는 사과 생산의 최적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은 이 문제 해결에 거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고성능 펌프 시설을 통한 지하수나 강물을 문제없이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하루에도 수 십 차례 스프링쿨링 시스템을 통한 물이 때를 맞추어 충분히 주어지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사막과 물, 이처럼 서로 상대적인 문제를 해결하니 세계 최고의 사과 생산을 가능케 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바로 이와 같은 서로 상대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야끼마 사과밭에 물만 조달하면 만사형통케 되던 그런 복된 열쇠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만 있으면 만사형통 할 줄 알고 돈을 벌기에 혈안에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돈이 우리 인생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사형통의 열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영국 여성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58살의 백만장자 앤 글로그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거대한 운송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녀는 돈이라면 조금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큰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돈이 인생에 행복을 갖다 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히 느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불행히도 이혼을 해야만 했었고 이로 인해 갈등하던 아들이 목메어 자살하는 끔찍한 불행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문제는 결코 그 많은 돈으로 해결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조용히 고국을 떠나 아프리카로 갔습니다. 그 많은 돈과 정성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일단의 대상들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가난과 에이즈와 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는 불쌍한 이웃들이었습니다. 그곳에다 그녀는 1천만불이 넘는 재산을 쏟아 붓고 자신의 몸으로 헌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소중한 물은 바로 사랑입니다. 인생은 결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뜨거운 야끼마 사과나무에 절대적으로 물이 필요하듯이 뜨겁고 삭막한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들이 그토록 필요로 하는 사랑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성경은 분명히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이름 자체가 사랑이신 하나님으로부터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우리들에게 보내 주실 만큼 우리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4)고 하셨습니다.
사막의 사과나무가 물을 필수적으로 좋은 과실을 만들어 내듯이 이 황량한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바로 우리 주님께서 생명수의 근원이 되셔서 우리들의 갈한 목을 해갈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에게도 이 예수님만 계시다면 우리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복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려고 우리 주님께서는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목숨을 버려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군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우리 모든 성도들과 시청자들께서도 이와 같은 소중한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가슴에 모심으로 삶에 모자람이 없는 넉넉함이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인근 컬럼] 삶이 아름다운 사람(3)
물만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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