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만큼은 세상의 모든 장애인이 한명도 빠짐없이 행복했으면 하는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낮은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장애인들을 섬기는 밀알선교단에서 매년 추진하는 장애인 주일에 관한 제정 배경과 내용을 살펴보자.

장애인 주일 제정 운동에 관하여

1988년 정부가 제정해 지키기 시작했고, 한국교회는 1993년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제42차 총회 당시 장애인의 인간다운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실천강령을 채택하였다. 이후 각 교단은 4월 20일을 전후로 하여 장애인주일을 지키게 되었다. 장애인 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한국기독교협의회의 실천강령의 서문을 통하여 일변할 수 있다.

"우리는 장애인도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엄한 존재임을 믿는다. 따라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차별과 소외는 하나님에 대한 죄악임을 고백한다. 그 동안 우리는 장애인들이 비인간적으로 차별당하는 현실에 무관심하였으며 그들과 함께 생활하려고 하기보다 우리도 그들을 차별하였으며 기피하였던 잘못을 고백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결국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장애인을 차별하고, 무시하여왔던 현실에 대하여 무관심했던 죄악을 고백하고, 장애인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더불어 살고자 하는 바른 의지를 천명한 것이 장애인 주일 태동의 동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장애인과 함께 하고 있는 교회로서 보여지고 있는가?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과정 중의 교회인가? 아니면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장애인을 교회 밖에서 만나려는 무노력, 무관심, 방치의 교회로 존재하는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천명하였던 이 실천강령과 장애인 주일지키기 운동은 도무지 폐기처분할 수 없는 오히려 날마다 새롭게 생각하며 실천에 옮겨야 할 운동으로서 인정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장애인주일 운동에 앞장서야만 하고, 이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천명했던 그 약속을 유효화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

1. 장애인주일 있어야 하는가?

오늘날 한국교회의 예배력(교회력)을 보면 모든 교회를 초월하여 지키는 절기가 있다면 5월중 맞이하는 어린이 주일 , 어버이주일이 있다. 어린이가 소외 당하던 시절에 교회가 어린이주일을 제정하여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왔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의 복지 현실 속에서도 더욱 소외되고 있는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과제로 하자"는 장애인주일은 마땅히 있어야 한다.

2. 장애인 주일 더욱 바로 지키는 운동이 요청된다

(1) 구약성서의 바른 전통계승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 근거가 되는 것이다. 구약성서시대의 대표적 소외그룹은 과부였다. 하나님께서는 소외자를 , 강도만난자와 함께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으셨다. 사도행전교회도 과부를 구제하는 일을 중요한 선교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의 강도 만난자, 이 시대의 대표적 소외자는 장애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장애인을 돌보자는 목소리가 교회 안에 마땅히 있어야 한다.

(2)주님께서 분부하신 외면할 수 없는 지상명령
모든 족속으로 주님의 제자를 삼으려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해야 함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무이다. 모든 족속안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있고 그 가운데 장애인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향한 선교의 지상명령은 당연한 선교과제이다.

(3)현실적으로 당면한 컨텍스트(상황이자 현실)의 문제
말씀에 비추어도 장애인선교는 당연한 선교의 과제임과 함께 오늘의 당면한 지구촌 상황이 또한 장애인선교를 요구하고 있다. 한 장애인의 삶을 돌아보면 의료, 교육, 취업, 등의 재활선교가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선교에 동참하자" 또는 "장애인을 사랑으로 돌보자" "장애인주일" 또는 "장애인선교주일"은 모든 지역 교회에서 꼭 지켜야 할 하나님의 선교주일이다. 지역교회는 장애인주일을 지킴으로 장애인을 향한 무관심을 사랑의 관심으로 돌리는 선교의 기회를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4)교회가 감당해야 할 장애인복지와 영혼구원으로서 장애인 선교
사도행전3장은 장애인선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교과제임을 보여 주고 있다. 예루살렘 성전 미문에 앉아서 구걸하는 한 장애인이 바로 그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무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 앉아서만 걸을 수 있는 장애인 한 형제를 매일 같이 성전 미문 앞으로 데리고 와서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도와주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인가 교회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가, 여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 교회가 장애인의 문제를 함께 풀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다. 개인적, 육적 치유가 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기유발이 되기도 했다. 이를 교회는, 그리고 성도들은 묵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더더욱 장애인에게도 주신 하나님을 향한 욕구, 영적 예배의 욕구를 충족시켜 달라는 것이다. 은과 금이 생활 필수품이지만 더없이 중요한 삶의 욕구, 먹어도 마셔도 모든 육체적 욕구가 충족되어도 목말라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영적 욕구를 돈 몇 푼으로 돌려보낸다면 하나님께서 책망하시지 않겠는가? 장애인도 "성전으로 함께 들어가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정상적인 영적 욕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주님의 교회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세워져 가게 하는 장애인선교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평과 원망의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를 타고 나오려 한다. 끊이지 않는 비교의식 속에서 만족의 비결을 깨닫지 못하는 까닥이다. 하나님께서는 장애인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는 도구로 사용하신다. 장애인과 함께 예배와 섬김으로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어 내려놓음을 통해 불평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교회가 하나되어 하나님이 기뻐하는 공동체로 세워지는 것이다.

3. 어떻게 해야 장애인 주일 지키기 운동을 잘 이행할 수 있을까?

(1) 모든 교인들이 장애인을 직간접으로 이해하는 계몽활동의 확산이다.
교회계단을 올라오거나 내려갈 때, 다리를 묶고, 혹은 안대를 대고 이동하는 장애체험을 실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 교회공간을 다니거나 작동해보는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장애인을 이해하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장애인선교 프로그램, 장애인관을 세미나나 예배를 통하여 배우는 것이다.

(2) 장애인과 함께 하는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다.
장애인 주일만큼이라도 지역사회 내의 장애인을 교회로 초청하여 자리를 같이하고, 대화하고, 조별로 나누어서 교제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시설의 장애인, 농아인 교회와의 연합예배 내지는 선교회별 교류, 특수학교(정신지체학교 등)의 장애인을 초청하여 통합예배를 실시하는 것, 장애인 중에서 탈렌트를 갖고 있는 사람을 통하여 은혜를 나누는 것이다.

(3) 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살고 있는 시설들 예를 들면 밀알선교단, 이용시설(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그룹 홈(장애인4-5명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내 소그룹 거주시설), 장애아동 어린이집 등을 방문하여 뜻있는 친교의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하여 성경에 나타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교육, 그리고 장애인시설과 교회와의 교류증진을 위한 자매결연 등으로 한 교회 한 시설 지원하기 운동, 교인 한사람 장애인 한사람 결연운동 등을 맺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연결시킨다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4) 교회 내에 장애인과 함께 하는 부서를 신설, 지원,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학교 장애인부를 설치하는 것은 단지 교회 내에 장애인부서 한 개를 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운동의 전초기지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장애인을 '저 멀리 어디엔가 있는 존재, 그리하여 힘을 내서 가줘야만 만나줄 수 있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Here and Now) 만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할 뿐 아니라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을 교회 안에 두는 운동을 말한다. 교회학교 장애인부서는 장애인과 일반인을 분리하고자 하는 고착된 운동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장애인과 일반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떡을 떼며 찬양을 하는 공동의 자리를 확보하고, 교회를 성경적 교회로 회복시키기 위한 운동이다.

(5) 장애인을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양육하며 제자화하는 일이다.
모든 장애인들은 교회의 일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세례를 받고, 성찬에 참여하면서,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기독장애인의 소원이기도 하다. 교회는 이 소원을 성취하도록 도와야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 이를 위하여 뇌성마비, 정신지체, 자폐, 다운증후군 등의 발달장애를 갖고있는 장애인이라 할 지라도 교회에서 제자화의 과정에 참여시키고, 나아가서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자신을 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외모를 취하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6) 장애인교역자의 목회 참여와 장애인신앙상담실 운영이다.
장애인 교역자를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선교의 주체 자로서 장애인선교의 일선에 내세우거나 혹은 일반 목회의 현장에 참가시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신앙적인 고민, 진로와 결혼, 이성교제 등에 관하여 상담할 수 있는 상담실개설 등이 교회에 필요하며, 이 상담실에 장애인교역자를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일 수 있다. 그리하여 가족, 혹은 사회에서 해결할 수 없는 장애인의 고민을 청취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창구가 교회 내에 개설되어야 할 것이다.

4. 지속적인 장애인선교는 장애인주일 예배로부터!

4월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달이다. 약한 몸을 입으시고, 약한 자를 위하여 오셨을 뿐 아니라 약한 자를 돕고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시고, 그 날에 약한 자로 하여금 약한 자의 몸을 완전히 벗고 변화된 몸을 입게 하시기 위하여 부활의 승리를 보여주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유일한 구세주요 동시에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우리는 장애인 주일, 장애인의 달을 시점으로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장애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나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열정을 들어내는 아틀란타 교회가 됩시다.

장애인선교는 장애인교회나 장애인선교단체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모든 교회에서 부여하신 하나님의 선교이다. 이번 기회에 모든 지역교회는 장애인주일을 지킴으로 주님이 찾으시는 잃은 양으로서 장애인 심령을 돌보므로 주님의 부활의 생명력을 불어넣으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시간이 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장애인 주일은 1년 52주 중에서 교회 예배력에 따라 제정하실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밀알선교단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역교회에 장애인 주일 제정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예배를 통해 그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거룩한 사역에 지역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마13:44>

정리=박현희, 권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