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예수님 영접하는 사람을 보면, 그것 보다 큰 행복이 없다는 걸 알게 되요. 그래서 푹 빠져들었습니다.”

‘영혼 구원’이라는 말만큼 교회에서 흔하게 쓰이는 말이 있을까? 그러나 흔한 만큼 무뎌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행복 목사”라고 불리고 싶다는 박성진 목사(슈가로프한인교회 부목사, 전도 사역 담당)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영혼 구원의 ‘맛’을 발견한 후 세상의 싱거움을 뒤로 하고 목회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빨리 흘러가는 물도 있고 천천히 흘러가는 물로 있듯이 바울처럼 빨리 변하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변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후자에 속하는 데, 진짠가 가짠가 믿음이 흔들리며 교회 생활 5년을 보내다가 눈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예수님을 만나 구원을 체험하게 도와주는 것만큼 큰 기쁨이 있을까요? 제 얼굴을 한번 보세요.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웃음)”

서울 여의도침례교회에서 ‘전도 폭발’ 리더로 훈련 받은 후 미국으로 와 현재는 슈가로프한인교회 부목사로 섬기는 그는 “한 영혼을 내 손으로, Again!”이라는 구호(표어)로 2011년을 시작한 슈가로프한인교회 모토와 발 맞춰 ‘영혼 구원’을 향한 또 한번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민교회 맞는 전도 프로그램 개발
무관심하던 교인들도 점차 참여 늘어


“왜 전도가 필요할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새 계명을 지키고, 보혈의 핏빛 구원의 선물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지 못한 이들은 ‘교회 나오세요’ ‘예수 믿으세요’ 라는 말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몇 번 말했다 퇴짜 맞으면, 그냥 ‘나나 잘 믿자’로 안주해 버리기 쉬운 교인들을 위해 슈가로프한인교회에서는 이민교회 정황에 맞는 전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도 프로그램인 ‘전도 폭발’과 ‘C.W.T’를 접합시켜 개발한 슈가로프교회 만의 전도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제자대학 153’을 통해 꾸준히 전수되고 있다. 1) 하나님의 계획 2) 사람들의 상태 3) 하나님의 예비 4) 사람들의 반응 5) 믿음의 결신 총 5단계로 나눠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사용되는 핵심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훈련을 받으며 교회에 다니던 교인들도 구원의 확신을 얻고, 복음에 대해 질문해 오는 이들에게 담대히 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또, 실제로 눈물 흘리며 기도하며 예수 영접하는 모습을 뒤에서라도 보면, 믿음이 약하던 교인들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렇게 전도훈련을 받은 이들 중에는 두 세 사람이 함께, 한 자매를 위해 기도해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열매도 있었다. 이렇게 허락하신 사람이 올 해만 벌써 4명이다. 모두 불신자였다 교인들의 인도로 예수님을 영접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열리는 ‘영혼 구원 기도모임’은 슈가로프교회에서 약 1시간 정도 열리고 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너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라

바쁘게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삶 속에 전도에 대한 필요성을 심는 일이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도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속적인 전도훈련과 전도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교회에서 끊이지 않는 것도 그 이유다.

최봉수 담임 목사는 “초창기에는 주보를 전도지처럼 만들어서 주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수거해서 전도용으로 사용했다. 토요일 새벽기도가 끝나고 주변 지역에 가서 축구전도를 하기도 했다”면서 “주로 집중한 것은 관계전도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한 분 한 분 정해서 기도하고 목장에 인도하고 기도하며 관계전도에 많이 집중했다. 주중에는 중보기도로 모여 꾸준히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전도에 기울이는 노력을 전했다.

최 목사는 “교육, 선교, 구제, 봉사, 예배 등 교회의 사명은 다양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영혼 구원을 위한 목적”이라며 “2천년 전 하나님이 인간 몸을 입고 오신 이유도 영혼 구원을 위한 것이었듯이, 2번째 성육신이라고도 말하는 교회의 사명 역시 영혼 구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계속적인 전도 훈련을 통해 교인들 개인 개인이 거룩한 부담을 품으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전도가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혼 구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야만…

전도를 위한 노력에 기도가 빠질 수 없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열리는 ‘영혼 구원 기도모임’은 슈가로프교회에서 약 1시간 정도 열리게 된다. 교인들에게 전달 받은 200명의 ‘태신자(구원 받도록 기도하는 비기독교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도하다 보면 1시간도 짧을 때가 많다. 기도 목록에는 지역 주민 뿐 아니라 타 주에 있는 사람, 한국에 계신 부모님, 타국에 있는 지인 등 다양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세요, 이 분들에게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세요.” 간절한 기도의 씨를 1년 간 뿌렸더니, 하나님께서 200명 중 27명이 구원받고 교회에 다니게 하셨다. 물론 슈가로프한인교회에 나온 수가 아니라 가까운 교회로 인도된 수를 말하는 것. 170여 명을 위해서는 여전히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2007년 처음 전도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관심이 적었어요. 그래서 기도하기를 ‘이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할 사람들을 키워주시고 만들어주시고 보내주세요. 최소한 3명 만 주세요’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딱 3명, 그 후에 10여명으로 늘더니 지난 번에는 14명이 나왔어요.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미션 세미나”
촌스러운 이름 만큼 ‘복음 본질’로 돌아가길


3월 5일(토) 슈가로프침례교회(담임 최봉수 목사)에서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미션 세미나”가 열리기 시작했다. 세미나 담당 강사인 박성진 목사는 “이름이 촌스럽지만, 순수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이런 이름을 정해봤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 관심 있는 소수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전도 방법을 일러주고 예수 영접을 돕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전도를 하고 싶은 지인을 정해 기도하면서, 각 개인별로 맞는 전도 방법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시간이다.

제자대학 153을 통해 진행되는 전도프로그램도 타 이민교회에 전수하고 싶다는 포부를 조심스레 밝혀 온 박성진 목사. 그는 “전도 훈련이 없는 곳에 가서 전도프로그램을 심어주고 전도하게 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듣든지 안 듣든지 전해져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서 일단 한번 선포되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그 사람 영혼에 심겨져서,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말씀이 생각나고, 결국엔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는 씨앗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