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키히토(明人) 일왕이 대국민 영상메시지를 발표했다고 지지통신이 16일 전했다. 일왕이 위기상황 가운데 동영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일본 역사상 처음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16일 발표한 5분50초짜리 영상 메시지에서 “날이 갈수록 죽어가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는지 정확히 다 알 수 없다”며 “1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호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추위 속에서 음식과 음료수, 연료 부족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며 “여진이 계속되는 위험한 상황 속에 밤낮으로 구호 활동을 진행하는 여러 사람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전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원자력 발전소는 상황이 쉽게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염려가 크다”면서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해외 언론들이 ‘일본인이 질서 있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봤다. 서로 손잡고 불행한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