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소문난 파워우먼으로 통하는 한송부페의 김혜경 부사장. 인도네시아에서 20여년을 살다 LA에 온지는 4년.

기울어 가는 부페 식당을 인수해 오픈한지 불과 1년 10여개월만에 한송을 당당히 업계 최고 자리에 올린 그녀의 성공 비결은 매순간 최선을 다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특유의 단순 명쾌함에 있었다.

‘최선을 다해라’가 아닌 “죽을 만큼 열심히 해라”

가족들을 비롯해 후배나 직원들에게도 ‘최선을 다해라’가 아닌 “죽을 만큼 열심히 해라”고 강조하는 그녀. 최선을 다해라는 이제 진부한 이야기가 됐고, 죽을 만큼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하루에 준비하는 고정 메뉴만 60여가지가 넘는다는데 재료준비부터 조리에 부스 차림까지 일일이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린다. 업계 최고 자리를 꿰찬 성공비결을 꼽는다면 바로 이런 김 부사장의 다부진 노력과 장인정신, 그리고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 바로 고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이윤만을 추구하기 위해 요령을 부린다거나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송부페 오픈 이래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일에 몰두하는 김 부사장. 물론 인테리어부터 소품 장만과 배치, 주방용품 마련 등 자신이 직접 챙기느라 하루 4~5시간 이상을 잠을 자본 적이 없단다.

“매일 새벽 4~5시면 일어나 맨 먼저 가족들에게 몸에 좋고 맛있는 밥을 해 주기 위해 요리하는 일 부터 시작하지요” 조리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성도 필요한 게 음식 맛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아들 나이뻘 되는 직원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 간다. 고향 떠나 부모 품 떠나 멀리 미국 땅에 와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라도 해서 엄마 노릇을 해 주기 위해서다. 물론 가족들 챙기랴 직원들까지 챙기랴 안 그래도 모자라는 잠을 쫓아가며 일을 마다않는 그녀이기에 가끔은 부대끼다 못해 체력이 남아나질 않아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새 손은 버릇처럼 음식을 챙기고 있다고. 그래서 ‘억척파‘라는 별명이 붙었나보다.

음식만이 아닌 문화를 파는 레스토랑 만드는게 꿈

김 부사장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린다는 마음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입구부터 소나무며 자그마한 폭포, 물레방아에 전통 한국의 분위기가 느껴지게 잘 꾸며 놓은게 눈에 띈다. 인테리어에서부터 한국의 정취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 아무리 까다로운 손님도 한송의 뛰어난 음식솜씨와 레스토랑 분위기에 고개를 절로 끄덕인다. 말솜씨에서부터 완벽함이 묻어나는 김 부사장은 음식 하나도 그냥 만들지 않는다. 이리 저리 궁리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최선의 최선을 다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한다.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 항암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녹차를 쇠고기 조리에 접목시켜 보자는 아이디어도 직접 만들었다. 또 일반적으로 쓰는 와인이 아닌 순 우리식 된장과 막걸리를 가미해 숙성시킨 돼지고기 구이도 직접 개발했다.

“어떤 인종의 외국인 친구라도 접대하는데 부끄럽지 않은 한인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훌륭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일에 나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