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박영환 교수
긴장된 한반도 정세에서 ‘북한 선교와 지원 그래도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드는가. 서울신대 박영환 교수는 ‘역시 그렇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다.

지난 7일 임마누엘선교교회에서 개최된 제 24회 성결포럼에서 강사로 초청된 박영환 교수는 ‘북한 선교의 전망과 방향성’에 대해 발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영환 교수는 “북한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일부 편견을 가질 수 있지만, 직접 만나보면 어떻게든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만나야 통할 수 있고, 변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기독교

박영환 교수는 북한의 이중성과 특수성을 내제한 나라로, 남한은 북한을 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남한기독교가 북한에 보여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쌓아온 신뢰가 앞으로도 지속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와 전략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정부는 북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마땅한 대응을 해야겠지만, 기독교는 그 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변함없이 북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끝까지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영환 교수는 “북한의 정권과 북한 주민들을 분리하여 접근하는 대북정책이라는 틀 안에서 북한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을 뛰어넘는 선교나 대북정책과 방향성에 대해 서로 질타만 하고 있는 모습은, 남한의 분열을 바라는 북한의 전략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남북관계의 기초가 되는 기독교 ‘외교자’ 역할로

박영환 교수는 남북관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비핵과 개방’의 문제이며, 이는 남과 북의 물러설 수 없는 병행론이라고 했다. 그는 “남한 기독교와 교회는 10년 넘게 변함없는 대북입장을 밝히며 대북지원과 함께 끊임없이 만남과 신뢰를 쌓았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남한 기독교는 남과 북에 믿음을 줄 수 있으며 서로의 장애물 제거에 신뢰를 심고 이해하며 화해하는 사역에 적극적인 홍보와 외교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의 장애물-핵문제, 남한 기독교가 ‘디딤돌’

독일은 통일 이전 영국과 프랑스가 핵을 보유했을 때 핵 무장 보다는 핵 없는 국가를 선언함으로 주변국가로부터 인정과 협력을 불러냈다. 또한 주독미군 주둔을 강조함으로써 통일시 미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박영환 교수는 “핵문제로 인한 남한 내 불안을 독일의 통일사례를 통해 극복해 가야하며, 남한기독교의 디딤돌 역할이 필요하다”며 “남한기독교는 대북정책의 신중성과 체험적 대북관계자들의 의견을 인정하고 정부가 통합적 대북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돕고, 남북의 긴장관계를 완화시켜 주는 중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남한기독교는 대북지원과 체제안전에 보장과 협력을 가능한 만들어 주되 대북강경입장들도 이해하며 세계교회협의회와의 작업으로 북한의 도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민간단체의 입장에서 설명하며, 남과 북의 상생공영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이어 논찬에 나선 김수철 목사(소중한사람들)는 “북한정권은 미워하되 주민을 향한 마음은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며 “해외동포들의 장점을 살려 어떤 방법으로든 만나서 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꾸 만나다보면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라며 “해외동포들이 북한선교에 대한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논찬한 김병호 목사(횃불교회)는 “총체적인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다가가야 한다는 것과,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동감한다”면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동안 방치되는 동포들의 인권, 그것을 방관하고 있는 비겁함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 갖도록 알려야 한다”며 “특별히 미국에 들어온 북한 동포들이 이민자로 뿌리 내리고 살 수 있도록 케어하는 문제는 이민교회가 담당해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