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3:1절 이하에 기록된 말씀이다: 이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마태복음 23:2절에 기록된 ‘모세의 자리’에 대해서 이것을 문자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아니면 비유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으로 나뉜다. F. W. Beare는 이것을 은유적으로 해석하지만, David Hill은 이것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며, 모세의 자리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권위를 갖고 앉았던 실재 의자(chair)가 옳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고라신에서 발견된 모세의 자리)

역사적인 관점에서 ‘모세의 자리’란 표현은, 마태복음 외 1세기 또는 그 이전의 다른 문헌에서 찾을 수 없다. ‘모세의 자리’란 표현이 소개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1)페시타 드라브 카하나(Pesikta de Rab Kahana)이다. 페시타는 미드라쉬의 가장 권위 있는 모음집으로 주후 4세기에 처음 정리되었다. 페시타에 기록된 내용을 참고하면, 랍비 아하(Rabbi Aha)는 솔로몬의 왕위에 대해 설명하기를, 그것은 마치 모세의 자리(like the Kathedra-chair in Latin- of Moses)와 같다고 표현하였다. 여기에서 ‘모세의 자리’를 언급한 것은 적어도 4세기, 유대인 회당 안에 있던 어떤 실재 의자를 가리켰음을 짐작케 한다.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는 ‘모세의 자리’를 단순히 은유적 표현이 아닌, 실재 의자로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1930년대 초에 엘리에젤 수케닉(Eleazar Lipa Sukenik) 교수는, 하맛 디베랴(Hammath Tiberias)(사진)의 유대인 회당에서 석회암으로 만든 94 X 60 cm의 의자를 발견하였다. 회당 안에서 의자가 발견된 첫 예로 기록한다. 이후 1962년 갈릴리 호수의 북쪽 고라신(Korazin)(사진)의 발굴을 통하여 이곳의 유대인 회당에서 56 cm X 73 cm의 현무암으로 만든 의자가 발견되었다. 고라신에서 발견된 현무암 의자는 하맛 티베리아스의 것보다 넓고 손잡이도 있으며 등 받침도 있다. 의자의 앞면에는 유단(Yudan)을 기념한다는 아람어 글씨가 쓰여 있다. 회당에서 의자가 발견된 세 번째의 예는, 지중해 연안의 델로스(Delos) 유대인 회당이다. 델로스는 요세푸스와 마카비상의 기록에도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발견된 유대인 회당은 주전 2세기의 것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회당에 속한다. 델로스 회당에서도 대리석으로 만든 돌 의자가 발견되었다. 세 회당에서 발견된, 한 개의 돌을 통째로 사용하여 만든 의자는 마태복음 23:2절에 기록된 모세의 자리(the seat of Moses)를 해석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수케닉 교수는 이 의자를 ‘모세의 자리’로 이해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세실 롯(Cecil Roth)은 모세의 자리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지적 오만함을 예수님께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지만, 그리 설득력은 없다.

디베랴, 고라신, 델로스에서 발견된 고고학적인 증거는, ‘모세의 자리’를 단순한 은유적 표현이 아닌 실재 의자로 표명한다. 마태복음 23:2절로 돌아가 ‘모세의 자리’ 본문을 이해하면, 1세기 유대 종교 지도자들인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회당 안에 두었던 ‘모세의 자리(seat of Moses)’에 앉아 종교 지도자로서 권위(authority)를 갖고 실력을 행사하지만, 그들의 삶은 권위가 부여된 말씀을 따라 사는 일에는 실패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의자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주석
(1) 페시타는 아가다 미드라쉬의 모음집을 말한다. 두 종류의 페시타가 있다: Solomon Buber edition과 Bernard Mandelbaum editio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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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는 성경의 사실적 배경 연구를 위해 히브리어를 학습하였고,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 대학에서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역사, 지리, 고고학, 히브리인의 문화, 고대 성읍과 도로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4X4 지프를 이용하여 성경의 생생한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다. 문의 jooseob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