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안 목사님. 삼일 함께 있었는데 삼년을 함께 알고 지낸 느낌입니다. 정말로!” 지난 2박 3일 동안 아틀란타에서 있었던 한인연합감리교회 “1000교회 개척”세미나에서 함께 숙소를 사용했던 류 목사님의 메일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나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첫날엔 10시에 끝난 전체 모임후 숙소에서 시작된 대화가 새벽 2시 3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어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도 12시가 넘어서까지 이야기가 계속되었습니다. 함께 나눈 대화도 얼마나 다양했는지, 서로 각자 사역하고 있는 교회 이야기, 신학 이야기, 정치 이야기 등등을 진지하게 나누며 깊이 있는 우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사귀게 되니 참 감사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흥분될 때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학계에서 동식물을 연구하다 한번도 드러난 적이 없는 새로운 종류를 발견하면 얼마나 흥분되어 발표하는지 모릅니다. 제 아내는 새로운 길,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면 그렇게 들떠합니다. 언젠가 TV를 보니 어떤 연예인은 ‘신상’ 즉, 새로 나온 상품을 구입하는 것에 인생 목표를 둔 듯이 새로운 것에 대한 애정을 강조합니다.

새로운 것은 항상 우리로 하여금 설레임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새로운 것은 우리를 두렵게 하기도 합니다. 개척교회를 한번 실패했던 어떤 목사님이 또 다른 곳에서 새롭게 개척을 시작했을때 그렇게 두렵고 떨렸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또한 14년전 미국유학을 위해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 그 두가지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앞으로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며 설레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그 새로움이 우리 가족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성서를 보니, 고향에서 잘 살고 있던 아브라함에게 어느날 하나님은 그를 새로운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그가 느낀 감정은 우리가 이 미국땅으로 이주할때 가졌던 설레임과 두려움의 복합된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향한 첫발은 항상 이 두가지 감정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복합된 두가지 감정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입니다. 사람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이유는 이미 익숙해진 삶의 모습이 깨질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설레임이 더 많으면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되고 기쁨으로 그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을 향한 우리의 첫걸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땅으로 이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심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만남. 우리가 그리스도를 든든한 믿음의 반석으로 두고 있다면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세주요, 주님이십니다. 예수께서 믿음의 반석이십니다. 예수께서 우리로 새것이 되었다고, 새로운 삶의 길을 두려워 하지 말고 믿음안에서 설레임을 가지고, 기대감을 가지고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현재 여러분들의 마음에는 새롭게 시작해 보고자 하는 어떤 것이 무엇입니까? 저의 마음에는 캠퍼스 선교, 문서 선교(출판), 그리고 전도에 대한 설레임이 생겼습니다. 전도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람이 교회에 오길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전도에 대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떡이라도 하나 들고,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서 방문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그런 객기있는(?) 전도 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전도 했을때 사람들이 싫어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고마워했다는 증언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도, 새로운 발걸음. 지금까지 우리 자신이 너무 얌전히 현실에 안주했다면, 어떠신가요, 한번 새로운 변화를 생각하고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그 분이 우리를 지키시니, 두려움 보다는 기대하게 되고, 설레이지 않나요? 믿음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 지금까지 익숙해진 삶에 변화를 주고 객기있는 전도까지도 시작해 보는 것, 분명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데 기여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우리의 입에서 누군가를 향해 “예수 믿으세요” 라는 초청의 말이 한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고 해도, 이제 용기를 내서 하나님을 향한 새로운 전도의 길,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확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전도를 통한 새로운 교제와 만남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우리 교회가 되는 모습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