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주님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복이 올 한해에도 넘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새해 벽두부터 갑자기 당한 일로 인해 여러분을 직접 뵙고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고 병상에서 안부를 전하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사랑으로 수술 후에 하루하루 쾌차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저의 얼굴과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유되겠지만, 제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 것 같지 않아 염려됩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소망교회와 한국교회의 위상이 큰 손상을 입게 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성도 여러분,

소망교회는 하나님께서 참으로 사랑하시고 복 주신 교회입니다.

저는 지난 8년간의 목회를 되돌아보며 이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주일이면 예배당을 가득 메우며 하나님 앞에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기를 열망하는 성도님들, 새벽마다 교회와 나라를 위해 중보 기도하는 일을 사시사철 쉬지 않는 성도님들, 이웃을 말없이 사랑으로 섬기고 봉사하며, 힘들고 어려운 곳이라면 언제든 어느 곳이든 찾아가 말없이 수고와 땀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는 성도님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꿈꾸며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주님의 사람으로 살기를 열망하는 성도님들, 주님의 지상명령을 지키기 위해 복음전파와 선교에 힘쓰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삶의 가장 소중한 것조차도 내어놓을 줄 아는 성도님들...이런 분들로 인하여 그동안 제가 얼마나 큰 위로를 받고, 목회자로서 마음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주님 안에서 하나 된 성도 여러분,

참으로 당혹스러운 이번 일로 인해 저 자신도 크나큰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을 통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깨닫고 오히려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성도님들이 더욱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며 기도하시고, 이 부족한 저를 위해서도 눈물로 기도해 주시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금 주님께 아뢰게 됩니다.

주님, 이제 다시 제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충성으로 섬기겠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맡기신 이 성도님들의 아픔과 기쁨에 주님의 마음으로 동참하며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소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는 주님의 명령을 힘써 지키며 순종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지금 영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 때 주님의 사람으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악한 영들의 궤계와 움직임에 민감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 시대에 풍미하고 있는 미혹의 영들, 곧 미움의 영들과 거짓의 영들, 그리고 음란의 영들에 대해 올바른 분별력을 지니고 과감히 물리치고, 나아가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영, 진리의 영, 거룩의 영으로써 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믿음의 용사로 굳게 설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하루라도 빨리 여러분의 곁에 돌아가서 다시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평안과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며...

2011년 1월 16일 아침 담임목사 김지철 드림